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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히 저무는 '가정의달'…부모 향해 흉기 휘두른 패륜 범죄 잇따라

2024-05-28

지난 26일 대구 동구 한 아파트에서 20대 아들이 50대 부모에게 흉기 휘둘러

지난 23일 인천 미추홀구 한 거리에서 40대 아들이 60대 모친 흉기로 찔러

씁쓸히 저무는 가정의달…부모 향해 흉기 휘두른 패륜 범죄 잇따라
게티이미지(흑백). 영남일보 DB

5월 '가정의 달'이 무색하게 이달 들어 부모를 상대로 한 패륜 범죄(존속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씁쓸함을 주고 있다.

대구에서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존속 살인미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쯤 동구에 한 아파트에서 50대 부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부친 B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을 말리다 손목 등을 다친 모친 C씨는 다행히 병원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시킨 상태"라며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인천에서도 길거리에서 모친을 상대로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4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40대 남성 D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 51분쯤 미추홀구 학익동 거리에서 60대 어머니 E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존속 살인미수)를 받는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미추홀경찰서 형사들이 D씨를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E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 경기 성남에서도 존속 살인미수 혐의로 30대 남성 F씨가 경찰에 입건됐다. F씨는 지난 15일 오전 4시쯤 성남시 수정구 자택 앞 노상에서 60대 모친 G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F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날 해치려 한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9~2022년) 전국의 존속 살해 및 미수 사건은 2019년 각각 35건과 30건, 2020년 28건과 31건, 2021년 26건과 25건, 2022년 32건과 16건 등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2019년 3건과 5건, 2020년 2건과 1건, 2021년 2건과 2건, 2022년 3건과 0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모를 대상으로 한 패륜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강력한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교수(경찰행정학과)는 "가족 간 이뤄지는 존속 범죄의 가장 큰 문제가 '암수 범행'이라는 점이다. 명백한 범죄 행위임에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짙다"며 "존속 범죄에 대한 무관용 엄벌이 필요하다. 보다 강력하고 촘촘한 처벌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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