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 비닐하우스 뚫고 떨어져
경찰·軍 잔해 수거 합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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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경북 영천시의 한 포도밭에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과 오물 잔해가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
북한이 남쪽을 향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경북 영천에서도 발견됐다.
29일 영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쯤 영천시 대전동 한 포도밭에서 오물이 든 대형 풍선이 떨어져 터졌다.
포도밭 주인은 "'쿵'하는 소리를 듣고 밭으로 갔더니 비닐하우스 지붕이 찢어진 채 큰 풍선이 터졌고 오물이 잔뜩 흩어져 있었다"며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군 당국은 해당 풍선 및 잔해를 수거해 분석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밤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전단 살포용 풍선 추정 물체가 전방지역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보이는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에 매달린 비닐 추정 물체가 경기와 강원 등 접경지역은 물론 영천과 경남 거창, 전북 무주 등 전국 각지에서 260여 개가 발견됐다.
군 당국은 이들 풍선 잔해에서 대남 전단(삐라)도 포함됐는지를 확인 중이다.
당국은 "공중에서 날아 온 미상의 물체를 발견할 경우 함부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2016년에도 풍선에 오물을 실어 날려 보낸 바 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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