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신천 프러포즈' 프로젝트 청사진 공개
직경 45m 크기의 원형 데크…복층 구조물 프러포즈 라운지
연내 설계 거쳐 2026년 초 완공 목표…"연간 1천만명 찾을 것"
신천 프러포즈 프로젝트 조감도. 대구시 제공 |
대구의 젖줄인 신천을 '프러포즈 명소'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대구시가 신천을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에 버금가는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는 홍준표 시장의 구상을 구체화 하기로 했다.
시는 19일 신천에 사랑과 행복을 약속하는 반지 모양의 직경 45m 크기의 원형 수상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신천 프러포즈' 프로젝트다.
시는 사업비 110억 원을 투입해 1천590㎡ 부지에 복층 구조물의 프러포즈 라운지, 이벤트 부스, 다목적 광장 등을 설치한다. 올해 세부 디자인과 설계를 거쳐 2026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한다.
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신천에 랜드마크가 없다는 답변이 나오면서 추진하게 됐다. 완공되면 신천을 찾는 이는 현재(600만명)보다 60% 이상 늘어난 연간 1천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복층구조 상부 공간인 프러포즈 라운지는 특색있는 바닥 조명 위를 걸으며 수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조성된다. 프러포즈를 위한 간이 이벤트룸인 프러포즈룸과 자물쇠를 걸 수 있는 프라미스존 등도 꾸민다.
복층구조 하부 공간에 들어설 이벤트 부스에는 카페와 스낵 라운지 등의 식음료 부스를 비롯해 꽃, 자물쇠 등을 판매하는 아이템 부스, 다양한 홍보 부스 등을 설치한다. 다목적 광장은 원형 내부 공간으로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다양한 영상을 상영하고 버스킹 공연과 신청자들의 프러포즈 이벤트, 스몰웨딩을 할 수 있는 멀티존과 포토존 등도 조성한다. 이 밖에도 크리스마스 트리 등 계절별 조형물도 설치할 예정이다.
장재옥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동성로, 웨딩거리까지 연계하는 새로운 관광 아이템도 개발할 것"이라며 "전국적인 명소화를 위해 가능하다면 연애 관련 유명 TV 프로그램 촬영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단장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등의 우려에 대해선 "시설물의 하단부가 신천 하상에서 9m 정도 띄워져 대봉교 높이와 같고, 최고 높이는 13m 정도로 홍수위보다 높게 만들 계획이어서 침수 피해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야경 명소'로도 발돋움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봉교에 있는 도시철도 3호선 사장교와 함께 눈길을 끌 수 있게 하천으로 떨어지는 낙하 분수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서울 한강 잠수교에 있는 '달빛 무지개 분수'에 맞먹는 야경 명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신천 둔치 좌·우안과 대봉교 보행로에서 연결되는 진출입로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7일 신천 수상공원 조성과 관련, 세느강의 '퐁네프 다리' 같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신천 숲공원 조성 사업의 일환인 '신천 프러포즈'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가족의 행복을 꿈꿀 수 있는 도심 속 수상공원을 설치할 것"이라며 "특색있는 프러포즈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 선남선녀들의 프러포즈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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