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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효기간 지난 스테로이드 주사…대구 한 피부과, 미성년 환자 투여 논란

2026-03-11 19:13

보호자, 진료 직후 약병 확인…사용기한 경과 확인
관할 보건소 시정명령…의약품 관리 체계 허점 논란

만 15세 환자에게 투여된 것으로 지목된 스테로이드 주사제 약병. 약병 라벨 하단에 사용기한이 2025.08.23으로 표기돼 있다.<영남일보 독자 제공>

만 15세 환자에게 투여된 것으로 지목된 스테로이드 주사제 약병. 약병 라벨 하단에 사용기한이 '2025.08.23'으로 표기돼 있다.<영남일보 독자 제공>

대구 한 피부과 의원이 유효기간 5개월 가량 지난 스테로이드 주사제(붓기와 염증, 과도한 면역 반응을 줄여주는 약)를 미성년 환자에게 투여한 정황이 드러나 보건당국이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관할 보건소는 해당 의료기관에 시정명령을 내렸고, 보건복지부도 관련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


1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월 26일 대구 한 피부과에서 원형탈모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만 15세 남학생이 두피에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진료 직후 보호자가 병원 내 약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주사제 유효기간이 2025년 8월 23일로 표기돼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 투여 시점과 비교하면 약 5개월이 지난 약물이었다.


보호자는 대구 지역 대형병원 등에서 5년간 간호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의료인으로, 평소 약물 표기와 관리 방식에 익숙한 편이었다. 그는 약병을 살펴보던 중 제조사가 표시한 유효기간 외에 별도로 '25.11.13'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는 점도 확인했다. 보호자는 이를 의료기관에서 통상 최초 개봉일이나 사용 시작 시점을 기록해 둔 표기로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유효기간이 끝난 약물이 지난해 11월 이후에도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호자는 "두피 병변 주사는 한 번에 전량을 소진하기보다 여러 환자에게 나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계속 사용한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 보호자는 당시 상황을 담은 녹취 자료와 해당 약병도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원형탈모 치료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주사제 약병. 보호자는 약병에 적힌 사용기한이 이미 지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영남일보 독자 제공>

원형탈모 치료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주사제 약병. 보호자는 약병에 적힌 사용기한이 이미 지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영남일보 독자 제공>

유효기간이 지난 주사제를 투여했다고 해서 곧바로 중대한 부작용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사용기한이 지난 의약품은 제조사가 효능과 안전성을 보증하지 않는 상태여서 약효 저하 우려가 있다. 특히 체내에 직접 투여되는 주사제는 무균성 관리까지 엄격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 견해다.


이번 사안은 진료상 다툼을 넘어, 의료기관 내부의 의약품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와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가볍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주사제는 환자 체내에 직접 투여되는 만큼 사용기한과 보관 상태를 엄격히 관리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관할 보건소 의약관리팀 담당자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월 해당 기관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고,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피부과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차례 전화를 시도하고, 메모도 남겼지만 해명은 끝내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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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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