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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민선 8기 취임 2주년 인터뷰] 홍준표 대구시장 "임기內 미래 100년 사업 준비할 것…난제 풀려가고 있어"

2024-07-04 20:35

대구 혁신 100+1 발표…전국에 알릴 것
TK 통합 두고는 "과도한 권한 요구 지양"
국회 원 구성 두고는 "과반 정당이 독식해야"
가장 후회하는 일로 '탄핵 대선 출마'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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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5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민선 8기 반환점인 취임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후반기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민선 8기 '홍준표 시정(市政)'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그동안 대구시가 일궈낸 성과만 100가지에 달한다. 대구를 '한반도 제2의 도시'로 도약하게 할 대구경북(TK) 행정통합까지 더하면 '대구혁신 100+1'이다. 지난 2년간 홍 시장이 추진한 정책을 되짚어보면 그야말로 '파워풀'했다. 민생과 관련한 디테일도 눈에 띤다. 대구발(發) 개혁이 전국으로 확산해 '코리아 스탠더드'가 된 경우도 많았다. 약 30년 간 5선 국회의원과 당 대표, 대통령 후보 등을 두루 거친 홍 시장은 "매일 아침 대한민국의 모든 쟁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구상하는 훈련이 있었기에 속도감 있는 시정 개혁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달 25일 산격청사 접견실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 시정을 맡아 일한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경북(TK)을 부쩍 자주 찾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 오면 편한가 보다. 그래서 대구의 일은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다 (해결)해주고 있으니 대구로서는 좋은 일이다. 각부 장관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대구시 공무원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을 정도다."

▶지난 2년 동안 참 많은 일을 했다.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과 달빛철도 특별법, 먹는 물 문제 등 여러 난제를 해결해가고 있는데.
"내가 대구시장으로 있을 동안 대구의 100년 미래 사업을 모두 세팅하려고 한다. 지금처럼 문제가 술술 풀렸던 때가 있었나. 난제들이 다 풀려가고 있다. 먹는 물 문제만 하더라도 30년 넘게 안 풀리던 문제였지 않나. 그런데 지금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나. 7월 중에 환경부 장관이 대구로 내려와서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할 것이다. TK신공항 특별법과 달빛철도 특별법도 실제로 다 제정됐다. 국가산업단지도 14년 만에 신규로 유치했다. 대구경북 통합의 경우에도 일부 지역에서 반대를 하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는데, 순조롭게 추진되려면 어떤 게 가장 중요한가.
"경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반대 목소리를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하겠다. 대구시는 통합하면 '한반도 제2의 도시'가 된다는 걸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통합 자치단체는 서울시처럼 국무총리 직속인 특별시 형태로 가야 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에서는 대구와 경북의 합의안대로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 일각에서 당장 연방 국가에 준하는 권한을 가지자고 하는데, 대구경북이 합치면 재정자립도가 32.5%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과도하게 권한을 요구하면 특별법의 국회 통과 자체가 어렵다. 특별법 통과를 전제로 준비를 해야 한다. 특별시 통합 단체를 만들면 집행기관이 되므로 전체적인 개발 구상을 할 수 있다. 그러면 경북 북부의 인구소멸 지역에 대한 개발 계획을 세워서 균형 개발을 꾀할 수 있다. 예산도 그 쪽으로 집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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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5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민선 8기 반환점인 취임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후반기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최근에는 군위에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이 화두로 올랐다.
"SMR이라는 게 지하 40m에 들어가는 시설이다. 지상에는 사무공간이고 원자력 발전은 지하에서 한다. 거기에 좌파들이 낙동강으로 방사능 폐수를 내보낸다고 하는데, 허튼 소리다. SMR이 들어오면 전기가 풍부해진다. 주변에 물도 풍부하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전기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 다른 지역은 전기가 부족해서 난리다. 그래서 우리가 그런 걸 다 준비해놓고 기업을 유치하면 서로 들어오려고 할 것이다. 대구경북에 물과 전기가 풍부하고 신공항까지 생기면 반도체 기업이 들어오기에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산업 입지 조건 다 갖췄는데, 안 들어올 수 있겠나."

▶TK 신공항 SPC 구성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내부적으로는 확정이 다 돼 있다. 내가 알아보니 메이저 기업들이 TK 신공항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 부동산 경기가 어려우니 사업 추진이 가능하겠느냐고들 생각하더라. 그래서 내가 굴지의 메이저 건설업체 회장에게 얼마 전 전화를 해서 '세부적인 사업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하니 모르고 있었다. 왜 안전한 사업인지를 설명하니까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기류로 바뀌었다. 손해가 발생해도 국가가 보전해준다는 내용을 잘 모르고 있더라. 그게 핵심인데 기업 수뇌부까지 전달이 잘 안된 것 같다. 오해가 풀리면서 SPC 구성에 어려움이 사라졌다."

▶'대구혁신 100+1'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건 이례적인데
"지난 2년 동안 한 일이 100가지가 된다. TK 통합까지 더해 100+1을 만들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우선 언론에서 도와줬고, 의회에서 도와줬고, 공무원들이 힘을 모아서 해준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2년 동안 100가지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었겠나.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자랑 좀 했다(웃음). 인수위 기간에 4년 동안 할 일을 미리 모두 정리한 뒤에 추진했다고 했다. '대구혁신 100+1'을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여야 국회의원 전원, 대통령실, 행정 각부 장관, 전국 모든 광역 의원에게도 돌리려 한다. 대구가 일어서고 있다는 걸 전국에 알릴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대구의 이미지도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다. 김선조 행정부시장은 부산 사람이고, 정장수 경제부시장은 김해 사람이다. 황순조 기획조정실장은 서울 사람이다. 대구가 '외인부대'로 채워진 게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가 왜 몰락했나. 폐쇄주의적인 인사관리 때문이다. 그래서 공무원이나 산하 공공기관도 채용 시 지역 거주 제한을 철폐했다. 전국에서 사람이 와야 할 것 아닌가. 대구에 와서 공직도 하고 사업도 하려는데 왜 제한을 두나. 외부 사람들이 대구 와서 살아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모인다. 그렇게 폐쇄성을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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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5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민선 8기 반환점인 취임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후반기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제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이 결국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7개 상임위원장직을 수용했는데.
"여당 입장에서는 방법이 없다. 여당이라서 원 구성에 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도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국회에서 과반 의석 정당이 나오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나눠 먹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과반 정당이 안 나오면 의석수 배분으로 상임위원장을 정하고 과반이 넘는 정당 나오면 그 정당이 독식해야 한다. 미국이 그렇다. 미국은 여야 중 1석이라도 더 많은 정당이 나올 때 모든 상임위가 넘어간다. 우리나라도 과반수 정당이 상임위원장 독식을 하는 게 맞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압도적인 다수가 됐는데, (국민의힘이) 버티고 있을 방법이 있겠나. 국회 관행을 바꿔야 한다."

▶총선 패배 직후 홍준표 시장을 국무총리로 추천하거나,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기도 했다.
"내가 정치를 한 지 30년 다 돼가는데,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탄핵 정국에서 대선에 출마한 것이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당시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창원으로 찾아왔었다. 그때 나는 경남도지사를 맡고 있었는데, 대선 출마해달라고 설득을 하더라. 그래서 사흘을 고민한 뒤 (도지사직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갔다. 그때 당 지지율이 4%였다. (보수언론인) 조선일보조차 당 해산하라고 사설을 쓸 때다. 그때 당에선 선거 비용 보전 하한선(15%)도 득표 못 한다며 돈을 못쓰게 했다. 겨우 국민은행에서 돈을 빌렸는데, 국민은행이 여의도 연구원 매일 찾아와서 지지율 15%가 넘는지 체크했다. 우리는 TV 광고를 44번 다 하지도 못했다. 악전고투 끝에 24%를 득표하면서 2등으로 당을 살려냈다. 그런데 그게 가장 후회된다. 그때 당을 살려두는 바람에 지금 무책임 정당이 됐다. 지금 당과 정부가 어렵다고 해서 내가 대구시장을 그만두고 또 서울로 올라가면 되겠나. 그건 도리에 어긋난다. 온갖 이야기가 나오지만, 절대 안 올라간다."

대담=진식 사회부장
정리=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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