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역 국회의원 14명 공동 토론회…정부 이전안 반영 총력
34개 희망기관 국토부 제출…기업은행·산업기술진흥원 등 집중 공략
기존 공공기관·특화산업 시너지에 교육·주거 등 정주 경쟁력 부각
대구시가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는 산업 연계성과 기존 이전기관과의 시너지, 교육·주거·교통 등 정주 경쟁력을 앞세워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주요 기관 유치에 나섰다.<사진=생성형 AI 챗지피티>
행정통합 지역에 공공기관 이전 혜택을 집중하려는 정부 기류 속에서 대구가 산업 연계성과 정주 경쟁력을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특히 기관별 이전 당위성을 구체화하고 정부와 유치 대상 기관을 설득해 온 대구시는 국회 정책토론회를 계기로 지역 정치권과의 공조에도 속도를 낸다. 행정통합 무산으로 불리해진 정치적 여건을 특화산업과 기존 이전기관의 결합 효과로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구시는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대구 유치전략 정책토론회'를 연다.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14명 전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구시가 주관한다. 정부의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대구 유치 대상과 기관별 논리를 점검하고, 국회와 중앙부처를 상대로 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토론회는 시가 추진해 온 실무 대응에 지역 정치권의 힘을 보태는 자리다. 시는 유치 의지를 알리는 행사보다 이전 결정권을 쥔 정부에 '왜 대구여야 하는가'를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구시 기획조정실 한 직원은 "정부가 산업 연계성과 1차 이전기관과의 시너지, 지역 산업구조에 미칠 파급 효과를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다"며 "유치 희망기관이 대구로 이전해야 할 이유를 국토교통부와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에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9월 경제·언론·학계·시민사회 인사 22명으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를 꾸렸다. 같은 해 11월 대구정책연구원에 유치 전략과 배치 구상을 마련하는 연구용역도 맡겼다.
올해 2월에는 유치 희망기관 34곳을 선정해 국토부에 제출했다.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이 핵심 대상으로 꼽힌다.
대구시 산격청사 전경.<대구시 제공>
시는 기관의 상징성보다 지역 산업에 미칠 효과를 유치 논리의 중심에 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대구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신용보증기금과 연계해 중소기업 금융 기능을 집적하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수성알파시티의 정보통신기술 기반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역 제조업의 고도화와 로봇·미래모빌리티 등 신산업 육성을 뒷받침할 기관으로 보고 있다.
기관 접촉도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국토부와 국회, 정당을 찾아 이전 필요성을 설명했다. 4월에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6개 기관 관계자를 초청해 주거·교육·교통 여건을 소개하는 팸투어를 열었다. 5월부터는 유치 희망기관 5곳을 방문해 협의를 벌였으며, KOTRA와 한국투자공사 등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주 환경도 알렸다.
선도기관의 조기 이전에 대비해 업무공간과 직원 거주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실 건물도 조사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관련 업무를 맡을 전담부서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장벽은 정치적 배분 논리다. 정부가 행정통합을 먼저 이룬 지역을 이전 과정에서 우선 고려하겠다는 방향을 내놓으면서 통합 논의에서 이탈한 대구는 불리한 구도에서 경쟁하게 됐다. 기업은행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주요 기관을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노리고 있어 유치전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열세를 상쇄하려면 이전기관과 기존 산업·공공기관의 결합 효과를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관 임직원과 노조를 상대로 교육·의료·교통·문화 인프라를 갖춘 대도시의 장점을 알리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이전에는 행정·경제 논리와 정치 논리, 기관 구성원의 선호가 함께 작용한다"며 "행정통합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는 구도에서는 대구·경북이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구혁신도시의 기존 이전기관과 로봇 등 지역 특화산업을 연결해 대구 이전 때 산업적 시너지와 국가균형발전 효과가 크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교육과 주거, 문화생활 등 도시 여건을 기관 직원과 노조에 구체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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