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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꼴이 우습다"…'김건희 문자' 논란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진흙 투성이

2024-07-07 18:07

한 후보의 김 여사 '읽씹' 논란으로 비방전 가열
지난 전당대회서 나왔던 연판장 사태 재연 조짐
당 정체성이나 비전보다 권력투쟁으로 '하세월'
윤 대통령과의 신뢰 문제만 초점, '이상한 전대'

[뉴스분석] 꼴이 우습다…김건희 문자 논란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진흙 투성이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가 한동훈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돌출하면서 후보 간 비방의 수위가 높아지는 등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왼쪽부터 6일 분당 당원조직대회 참석한 한동훈 대표 후보, 6일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타운홀미팅 참석한 나경원 대표 후보, 7일 울산광역시당 간담회 참석하 원희룡 대표 후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하는 윤상현 대표 후보. 연합뉴스

수준 이하의 전당대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난데없이 '김건희 여사'가 등장했다.


지난 총선 당시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 김 여사가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으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무시했다는 논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여사의 문자에 대한 한 후보의 '읽씹' 논란이 제2의 연판장 사태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전대 개입'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진흙탕 싸움이다.


원희룡·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를 묵살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비판하며, 한 후보의 총선 패배 책임론과 연계하고 있다.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 측이 한 후보 사퇴를 위한 '연판장'을 돌리고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논란은 격화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며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 후보의 사퇴 연판장은 지난 전당대회 당시 '친윤' 초선 의원들이 나경원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연판장을 돌렸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나 후보는 김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한 한 후보와 원 후보 간 공방에 대해 "패배 브라더스의 진풍경이다. 이래서 그들은 총선을 졌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김 여사의 사과 의향' 문자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 제기 자체가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실 측은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수준 이하라는 것은 결국 여당 수준이 형편없다는 의미다. 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당의 정체성이나 비전에는 관심 없이 권력투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을 극도로 실망시키며 대한민국 정치의 질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 가뜩이나 야권의 '폭주'로 정치가 비정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적 지지를 회복해도 어려울 판에 오히려 '악수'만 두며 민심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정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 여부가 쟁점이다. 국민적 신뢰는 우선 순위가 아닌 셈이다. 전당대회 때마다 의례적으로 나온 '수평적 당정 관계'라는 말도 금기시된 듯하다. 거대 야권의 '입법 폭주, 탄핵 폭주'에 대한 대응, 보수정당으로서 안보와 경제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꼴이 우습다"는 야권의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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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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