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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내로남불·네거티브·내전

2024-07-19

'내로남불'이 일상화되고 저열한 네거티브로 혼탁한 정치판

'분당대회'인지 헷갈리는, 폭로전 가득한 여당의 전당대회

나쁜 것들만 가득한 한국, 그 종착지에는 몰락이 기다릴지도

◇무임승차처럼, 꼼수와 여러 편법을 쓰는 사람을 봐왔다. 여기저기에 있고 이 사람 저 사람 그렇다. 쉽고 편해 보인다. '나도 해볼까' 생각은 하지만 그게 행동으론 쉽게 되지 않는다. 불편해도 바른길로 가려는 양심이랄까, 최소한의 노력을 한다.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는다. '똑같은 인간 되지 말자'가 마음속에 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내로남불은 안 돼'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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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셸 오바마가 연설하는 모습. 미국 CNBC 홈페이지 캡처
◇2016년 미셸 오바마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연설을 한다. 상대는 지금도 대선 후보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미셸 오바마는 '품위'를 언급했다. 당시 트럼프는 네거티브 막말 논란으로 세계를 달구고 있었다. 미셸 오바마는 "텔레비전 속 거친 행동과 말이 정상이 아니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그렇다고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수 없다"며 "버락과 나는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간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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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우스 오브 드래곤' 캡처
◇최근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같은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시작되기 172년 전의 이야기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 용의 가문, 왕가 타르가르옌 일족이 왕권을 두고 내전을 벌인다. 피와 이름을 나눈 가족이 목숨을 걸고 '집안싸움'을 한다. 이 세계관에는 드래곤, 즉 용(龍)이 등장한다. 용은 핵폭탄급 위력을 갖고 있고, 요즘의 현실에서 핵 억제와 군비경쟁처럼 쉽게 동원되지 않는다. 용은 용으로 맞서야 하고, 용이 전투에 직접 나서면 양쪽 모두 엄청난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용은 그 자체로도 엄청난 무력이지만, 타르가르옌 일족의 권위를 상징하기도 한다. 많은 용이 내전으로 멸종되다시피 한다. 일족을 따르던 용과 영주, 일족을 지탱할 후계자를 잃은 용의 가문은 분열되고 몰락으로 접어든다.

◇타인의 편법을 비판하며 품위 없는 말을 동원한 내전, 요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신문과 방송, 유튜브와 각종 SNS에 등장한다. 상대방의 비행을 비판하면서 본인도 똑같은 비행을 저지른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온갖 막말을 쏟아내며 상대를 헐뜯는다. 그런데 그 상대가 나와 같은 집단의 구성원이다. 용의 가문이 그랬듯, 서로가 엄청난 무기를 휘두르며 펼쳐진 내전의 종착지에는 몰락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단 한 당(黨)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이 이와 같다. 편법과 저열과 분쟁. 우리는 그 불안을 지켜봐야만 한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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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일기 쓰는 기자 박준상입니다. https://litt.ly/ju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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