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표 국립종합대학으로 'K-인문 세계중심 공공형大' 도약할 것"
내년 새 출발하는 국립경국대 초대 총장으로 부임할 정태주 국립안동대 총장이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경북도립대와 통합과정의 어려움과 소회를 말하고 있다. |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내년부터 '국립경국대'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통합대학은 안동시와 예천군을 아우르는 경북 북부지역의 거점대학, 나아가 경북을 대표하는 국립종합대학으로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K-인문 세계중심 공공형 대학으로 대도약'을 비전으로 내세운다. 지역정책, 산업수요를 반영한 글로컬 대학 추진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남일보는 국립경국대의 초대 총장으로 부임할 정태주 국립안동대 총장을 최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정 총장으로부터 통합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소회 그리고 앞으로의 주요 현안 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전국 최초의 국립대와 공립대 통합
이공계 중심의 他글로컬대와 달리
주 특성화 분야 'K-인문학' 활성화
道 산하 교육·연구기관도 통합 운영
입학전형 연계 '지역의사제' 등 추진
경북 부족한 의료환경 개선 계획도
'국립의대 신설'엔 지자체 등과 합심
지역소멸 위기 극복·지역발전 선도
▶지난해 국립안동대가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 데 이어 내년부터는 국립경국대로 새 출발한다.
"통합국립대는 교육부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이라는 위대한 성과를 이뤘다. 이를 위해 반년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해주신 보직자, 집필위원 교수와 직원에게 감사하다. 또한 글로컬대학 사업의 준비와 예비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권순태 전 총장과 경도대 김상동 총장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대학 본부를 믿고 적극적으로 성원해준 대학 모든 구성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글로컬대학30 본지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한 담대한 혁신의 전기를 맞았다. 내년 3월 '국립경국대'로 새롭게 출발해 'K-인문 세계중심 공공형 통합국립대'로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다."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의 통합을 전제로 선정된 글로컬대학30의 성공 요인은.
"글로컬대학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글로컬대학 취지에 부합할 수 있는 혁신성과 독창성이 요구된다. 단순한 학사구조 개혁을 넘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개혁에 중점을 두며, 지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했다. 첫째, 대학의 특성화로 대한민국에서 전통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경북과 안동'의 강점을 살려 K-인문을 주요 특성화 분야로 재편했다. 점차 축소되고 있는 인문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 및 실용 인문인재를 양성하고, 나아가 K-컬처(Culture)의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는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컬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둘째, 지역소멸 위기와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한 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국립대와 공립대 통합을 통해 경북도의 산하기관을 협력 운영하는 '공공형 통합국립대'를 실현,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대학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글로컬대학 선정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의 글로컬대학과 경국대의 글로컬30의 차별점과 강점은.
"먼저, 이공계 산업을 추구하는 통상의 글로컬대학들과 달리, 국내 최고의 인문자산을 바탕으로 인문혁명을 통해 통합대학의 대도약을 추진하겠다는 점이다. 물론 제2특성화 분야로 바이오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지만, 주 특성화 분야로 K-인문학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 등으로 지방대학에서 인문학이 거의 사라지는 상황에서 인문학을 중심으로 K-인문 학술인재, 인문 기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K-인문 융합인재, 그리고 인문·문화콘텐츠 산업 등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인 K-인문 산업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인문학 연구를 활성화하고, 지역 내 일자리를 가진 정주형 플랫폼을 구축하는 국내 인문학을 대표하는 모델로 육성하고자 한다. 둘째, 전국 최초의 국립대·공립대 통합을 매개로 경북도의 7개 교육·연구기관의 협력을 기반으로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경북연구원, 경북바이오연구원 등 7개 공공기관의 주요 연구원에서 국립안동대 교수 겸 연구원으로 복합적인 활동을 하면서 서로 협력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경북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점은 다른 어떤 글로컬대학보다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긴밀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경국대 초대 총장으로서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국립안동대는 경북도립대와 함께 글로컬사업을 통해 단순한 대학통합을 넘어 양 대학의 모든 것을 바꾸고, 경북도 산하 교육 및 연구기관을 통합 운영하는 공공형 대학으로 대전환하는 담대한 도전에 나섰다. 이러한 도전을 통해 앞으로 통합대학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경북거점국립대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또한 K-인문콘텐츠 발전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K-인문 신(新)한류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경북도를 한국의 빛으로 변화시키는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립대학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K-인문 세계중심의 경북거점국립대로 대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경북도가 안동대 국립의대 신설의 구체적 사업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번 의대 증원에도 불구하고, 기존 의대에만 증원됨으로써 대도시와 도 지역의 의료환경 불균형 개선에는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첫째, 전남과 경북 중북부 지역 등의 넓은 의료공백 지역 문제는 기존 의대의 증원으로 해결할 수 없다. 해외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 도 지역의 1/3~1/2 정도 되는 크기의 모든 현에 의대를 설립해 문제를 해결했다. 또 일본은 2007년 이후 점차 1천800명 정도를 증원하면서 대부분을 지역 의사제로 활용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점을 참고해야 한다. 통합대학은 100명 규모의 입학전형 연계 지역 의사제를 추진하고, 지역 의료계와 협력해 지역사회와 함께 경북의 부족한 의료환경을 개선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구체적 계획과 유치 전망은.
"이번 의대 증원 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립의과대학 유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의대 증원과 함께 정원 배분 방안 수립에서 통합대학에 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립의대를 유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립의대를 유치해야 하는 것이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매우 타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 관련 부처에 경북도의 국립의대 필요성에 대해 많은 설득과 이해를 구했다. 다만, 신설의 경우 증원 대비 비용 및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내년엔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들은 바 있다. 이에 지역 최대 종합병원인 안동병원 및 경북도립의료원과 의대 실습 및 부속병원 운영에 대해 협약을 맺고 준비 중이다. 이럴 경우는 법적인 문제를 일부 해결하면 의대를 신설해도 증원 대비 비용 및 시간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장점이 있다. 경북도립의료원과 협업은 공공형 통합국립대를 지향하는 우리 대학의 지향점과도 일치되는 점으로, 경북도 국립의대의 설립과 지역 공공의료의 발전이 매우 밀접하게 연결됨을 알 수 있다. 현재 정부에서 전남의 국립의대 신설을 확약한 상태이므로, 의료환경이 열악한 경북도에도 국립의대를 신설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도 기대가 큰 것으로 안다.
"경국대는 단순한 대학통합을 넘어, 경북의 산하기관까지 통합 운영하는 공공형 대학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이는 경북도와 함께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경북거점국립대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역의 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하는 점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통합의 과정과 절차에서 아쉽고, 섭섭한 마음도 있을 수 있다. 폭넓은 이해가 절실하다. 학생들이 이전보다 자긍심이 낮아진 점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경국대 학생으로서 경북을 대표하는 국립대 학생의 자긍심을 갖고 여러분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발전이 우리 대학의 발전이다. 대학도 학생 여러분과 함께 학교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학생과 지역 주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통합대학인 경국대가 공공형 통합대학을 넘어 진정한 경북도의 거점국립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성원을 부탁한다."
글·사진=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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