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북극까지; 격변 속의 잠재력 그리고 기대와 현실' 기조강연 통해
경북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2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에서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기후변화로 북극의 해빙이 점차 사라지면서 북극항로가 세계 물류의 판도를 크게 바꿀 것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25일 경북도·포항시가 주최하고 영남일보·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이 주관한 '제12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기조 강연에서 "온난화로 노출된 북극 바다에서 기대할 수 있는 광물 에너지 자원은 세계 수요의 상당분을 여러 해 공급할 수 있다"며 북극항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극 에너지 자원 매장지를 연결하면 연안을 따라 이어지는 뱃길과 묘하게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이용하려면 정밀한 평가와 예측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상 기후 가속화와 생태계 교란의 가능성 등 위협이 잠재력 못지않다는 점을 들어 북극권 국가 및 지역 사회와 협력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언급했다.
동해 전진기지로 북극항로의 활용성이 큰 포항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신 소장은 북극항로에 주목하고 있는 포항이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산업과 기술 분야의 식별, 포항의 항구와 물류 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전제로 적어도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신형철 소장은 "북극 잠재력의 활용은 숙명적으로 긴 호흡과 깊은 생각이 필수적인 중장기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포항은 신산업 발굴과 산업구조 다변화를 어떻게 북극항로에 접목할 것인지 후속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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