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충북 순회 경선서 이대표 88.87%, 88.91% 득표
김두관 10% 못넘고 김지수 1%대 득표로 큰 격차
최고위원은 명심 얻은 김민석 상승세
28일 오전 충북 청주 cjb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주말 열린 지역별 권리당원투표에서 잇따라 9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28일 충청 지역 경선에서 잇따라 90%에 가까운 득표율로 대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오전 충남 지역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88.87%를, 오후 진행된 충북 경선에선 88.91%를 각각 득표했다. 이날까지 진행된 민주당의 지역 경선 중 1∼7차 경선(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 울산, 부산, 경남)에서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90% 수준을 기록한 만큼 일찌감치 승리는 정해졌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대항마로 나선 김두관 후보는 이날 충남에선 9.29%, 충북에선 9.6%를 득표했지만 10%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김지수 후보 역시 충남·충북 모두 1%대에 그쳤다. 정치권에서는 당권의 향방과 관련해 이미 전대가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9 대 1' 정도로 이 후보 측으로 기울어진 표심을 뒤집긴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즉 이변 없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전대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충청 지역 경선에선 김두관 후보의 전날 "'개딸(이재명 후보의 강성 지지층)'들의 민주당 점령" 발언에 대한 설전도 벌어졌다. 정봉주 후보는 이날 충남 연설에서 김 후보에게 "당을 분열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충북 연설에서 "사과하지 않겠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그들과 차이만큼 크겠는가"라면서도 "총구는 밖으로 향해야 한다"고 사실상 정 후보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28일 오전 충북 청주 cjb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편 총 15차례 열리는 지역순회 경선은 8월17일 서울에서 종료되며 다음날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를 합산하는데 이는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는 달리 전당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될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