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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종합예술가 이경창씨, 그를 만나면 마법이 시작된다

2024-07-31
[동네뉴스] 종합예술가 이경창씨, 그를 만나면 마법이 시작된다
클래식 마술을 진행할 때 착용하는 푸른색 마술복을 입은 매직데이컴퍼니 이경창 대표. <이경창씨 제공>

"오늘 이 시간 이곳에 오신 분들에게 마법 같은 하루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매직데이컴퍼니 이경창(39·달성군 화원읍) 대표가 공연장에서 하는 자신과의 약속이자 관객과의 약속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마술쇼를 펼친 후 지금까지 20년 넘게 마술사 외길인생을 걷고 있다.

고창농악 전수자인 어머니(이기옥)와 가수로 활동하는 이모, 트로트 신동이자 작곡가인 외사촌 등 예술가 집안의 피를 물려받은 이씨. 고교 시절 친구들 앞에서 마술쇼를 펼친 게 그의 운명을 바꿔놨다.

[동네뉴스] 종합예술가 이경창씨, 그를 만나면 마법이 시작된다
버블 드림쇼의 한 장면. '비눗방울 아저씨'로도 불린다. <이경창씨 제공>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친구 아버지가 해외여행에서 공수해온 마술쇼 비디오테이프을 빌려보고 따라 한 게 계기가 됐다.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는 학교 선배의 눈에 띄어 공연 기회를 종종 얻게 됐다. 때마침 2002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일 무렵 범어네거리, 동성로 등에서 큰 무대를 여러 번 경험했다.

마술은 과학적인 이해가 바탕이 돼야 가능한 예술분야다. 어릴 적부터 호기심 많고 엉뚱한 상상을 자주 한 그를 부모님께서 적극 지지해줬다. 체계적인 마술을 배우기 위해 2009년부터 서울을 오가며 서기원 마술사에게 사사했다. 단순한 마술공연을 넘어 스토리텔링 위주로 공연하는 그는 아이들의 상상력 자극을 위해 복화술, 버블아트, 벌룬쇼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공연에 접목한다.

[동네뉴스] 종합예술가 이경창씨, 그를 만나면 마법이 시작된다
루니 벌룬쇼의 한 장면. <이경창씨 제공>


그의 마술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이씨는 "공연은 제가 하지만 관객이 공연을 완성한다. 최고의 무대는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만들어간다. 그래서 똑같은 무대는 단 한 번도 없다"라고 했다. 아이들을 위한 공연 비중이 높아 늘 변수의 연속이다. 하지만 관객과 함께 만들어갈 무대가 늘 기대된다.

그의 시그니처 캐릭터 '모자장수'(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의 경우 한 번 쯤은 읽어봤을 동화내용으로 진행되는데, 1시간이 넘는 공연에도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외에 말을 하지 않고 몸짓만으로 진행되는 '넌 버블쇼' '루니 벌룬쇼' 등도 반응이 좋다.

그는 공연 외의 많은 시간을 아이디어 구상에 할애한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기록해온 그의 메모장에는 마술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방법 등이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동네뉴스] 종합예술가 이경창씨, 그를 만나면 마법이 시작된다
이경창씨는 '모자장수'를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로 개발해 마술, 복화술, 풍선, 인형 등 다양한 소재로 공연을 진행한다. <이경창씨 제공>


그는 봉사단체 디딤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며 지난달 사비로 소극장을 대관해 소외계층 아이를 위한 마술쇼를 진행했다.

포부를 묻자 그는 "마술은 누구나 좋아하는 종합예술이다. 마술사들이 뭉칠 수 있는 기획사를 만들어 마술사들이 마술을 이익 창출의 수단이 아닌 가치 창출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마술에 대한 인식부터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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