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반효진이 금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사격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6·대구체고)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29일(한국시간)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반효진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나라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반효진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도 달성했다. 반효진은 만 16세 10개월 18일이다. 2000 시드니 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유성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이 보유했던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메달로 '여고생 소총수' 신화도 이어갔다. 한국 사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서울체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여갑순 현 감독이었다. 이어 강초현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뒤를 이어 대구체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반효진(17)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은 사격 종목에서 20년 만에 탄생한 고등학생 올림픽 출전 선수다. 역대 최연소 올림픽 출전자이기도 하다.
반효진은 사격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다. 2020 도쿄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여름 처음 사격을 시작한 것. 숱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파리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반효진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맘껏 드러냈다. 28일 공기소총 본선에서 60발 합계 634.5점을 쏴 전체 1위로 본선을 통과했다. 해당 기록은 자네트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 632.9점을 뛰어넘은 올림픽 본선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결선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공기소총 혼성 금메달리스트인 황위팅(중국)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10점대 고득점 행진을 벌이던 반효진은 8발째에 9.7점을 쏴 잠시 순위가 내려갔다. 그러나 곧바로 9발째 10.8점으로 만회했다. 10발 사격을 마쳤을 때 반효진은 104.8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두 발씩 쏘고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시리즈에서도 반효진은 강심장다운 면모를 뽐냈다. 특히 13발째 사격에서는 10.9점 만점을 적중시켰다. 16번째 사격에서 다시 10.9 만점을 쏴 0.1점 차로 황위팅을 역전했다. 이어 17번째 발에서 10.6점 고득점을 쏘며 황위팅과 격차를 벌렸다. 19번째에는 잠시 황위팅에 동점을 허용했으나 20번째 발에서 0.1점 차로 앞서갔다.
흔들리는 건 황위팅이었다. 황위팅은 22발째에 9.6점을 쏴 무너졌고, 반효진은 1.3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23번째 발 9.9점, 24번째 발 9.6점으로 반효진의 영점이 흔들리며 동점이 됐다. 결국 슛오프까지 간 반효진은 다시 침착하게 10.4점을 쏘며 황위팅을 제치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반효진은 251.8점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선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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