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시스템에 기반한 소방 차량 논스톱 출동체계 구축 공동 주택 단지 내 신속한 소방 차량 이동 방안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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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오 경북소방본부장이 30일 경북도청에서 '소방활동 골든타임 확보 추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경북소방본부가 재난 발생 시 환자의 생사를 결정 짓는 '골든타임 7분' 사수에 칼을 빼 들었다. 신고 접수부터 사고 현장 도착까지 발생하는 잉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골든타임 성공률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경북소방본부는 30일 도청에서 소방대원들의 신속 정확한 신고접수와 막힘없는 현장 이동 등을 골자로 한 소방 활동 골든타임 확보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골든타임 내 현장 도착 실적이 저조한 경북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경북소방본부의 골든타임 성공률은 45%로 전국 평균인 68.1%를 밑돌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북소방본부는 재난 대응 간 필요한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확보하는 AI(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신고접수 시스템을 구축(사업비 24억원)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신고자의 다급한 목소리나 사투리, 외국어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해 신고 접수의 정확도는 물론, 출동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박근오 경북소방본부장은 "접수자가 신고 내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신고자의 위치나 위험 징후도 파악할 수 있어 소방의 출동 시간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까지 경북 도내에 해당 시스템이 활용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경북소방본부는 막힘없는 현장 출동을 위해 교통신호 제어시스템과 교차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도내 모든 소방대로 확대키로 했다. 심정지, 중증외상 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돕는 고속도로 119긴급출동 알림 서비스도 도입한다.
사고 대비 인명 발생 비중이 높은 공동주택에 대한 골든타임 확보에도 나선다. 경북소방본부는 소방차나 구급차 차량 번호 앞 3자리에 고유번호를 부여해 공동주택 진입 시 무인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과 공동 현관문 자동 출입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박 본부장은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는 누군가에겐 소음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희망의 소리다"라며 "골든타임 내 현장에 도착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