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 새누리당 보수혁신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시 수성구 희망로 KS택시에서 택시운전기사 체험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3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표 내용을 들으며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구경북 출신의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및 주일본·호주 대사와 국립외교원장 등 일부 인사도 단행했다.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현행 이정식 장관이 정부 출범부터 시작된 '장수 장관'인 만큼 교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천 출생으로 경북고를 졸업한 김 후보자는 20∼30대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했지만, 보수로 전향해 15·16·17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됐으며, 두 차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대구 수성구갑'에서 출마했으나 낙마했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정당을 창당하는 등 극우 성향을 보여왔다. 윤 정부 들어서는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임명돼 현재까지 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정 실장은 "고용노동계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시점에 노동 현장과 입법·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야말로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된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셨다"며 "제가 부족한 만큼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 단체, 국회와 노동 관련 학계·언론계의 말씀을 늘 경청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등 향후 임명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김 위원정 지명에 대해 "반(反)노동 인사 참사"라고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 후보자에 대해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주장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무노조 저임금에 감동 받았다'는 상스러운 노동 인식을 지닌 자"라고 비난했다. 다만 한국노총은 후보자를 향해 "노동계를 진정한 정책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무너진 노정관계의 복원에 나서길 바란다"며 민주노총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입장문을 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주일본대사에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주호주대사에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 국립외교원장 후임에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