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사직률, 지난해의 91% 도달, 긴급 대책 필요
열악한 근무 환경과 낮은 처우…교수 사직률 높이는 주요 요인
경북대병원 교수들이 짐을 싸고 있다. 지역 의료 서비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4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립대 병원 교수 사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경북대병원 교수 466명 중 23명(4.9%)이 사직했다.
2024년 상반기에는 전체 교수 468명 중 21명이 사직하면서 사직률이 약 4.5%로 다소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사직자의 91.3%에 해당하는 수치로,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올 상반기 국립대 병원 전체 사직자 수의 79.6%보다 높은 수치다.
올 상반기 국립대 병원 전체 사직자 수는 223명으로, 지난해 전체 사직자 280명의 79.6%에 해당한다.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등 일부 병원은 지난해보다 올해 상반기에 더 많은 교수가 짐을 쌌다. 특히 강원대병원은 지난해 전체 사직자 12명 대비 올해 상반기 18명이 사직해 150%의 증가율을 보였다.
경북대병원의 높은 사직률은 경영 악화, 열악한 근무 환경, 교수들의 낮은 처우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인력 부족으로 남아있는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사직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병원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져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수들의 잦은 사직은 경북대병원의 의료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로, 정부와 병원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우수한 의료 인력 유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국립대 병원 교수의 이탈 현황으로 볼 때 중환자·응급환자·희귀질환자를 비롯한 필수 의료 환자들의 의료공백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의료진 복귀만 기다릴 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