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벽면에 금간 타일·인분 담긴 비닐봉지에 '충격'
중구청·시공사 "관련 민원 조속히 조치 중"
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대구 중구 신축아파트 하자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대구 중구 신축아파트 하자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대구 중구 신축아파트 하자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대구 중구 신축아파트 하자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이달 말 입주를 앞둔 대구의 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무더기 하자가 발견돼 입주 예정자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대구 중구 남산동 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 현장을 고발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입주 예정자 A씨는 게시글을 통해 "4년 전 청약 당첨돼 기다리던 사전점검을 다녀왔다"라며 "하지만, 우리 가족이 살 집이 이런 꼴이라 너무 속상했다. 새집에서 세 식구가 잘 살아보려고 했는데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게시글에는 아파트 하자로 추정되는 다양한 사진들도 첨부됐다. 사진에는 입구 벽면 타일이 깨져있는 곳이 상당수였으며, 지하 주차장 배수관과 집 안 에어컨에서 물이 새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세대 내부에서 인분이 담긴 비닐 봉지도 발견돼 많은 이들의 충격을 안겼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커뮤니티 내 신고로 인해 가려진 상태다. 하지만, 관련 내용은 '대구 난리 난 신축 아파트 후기' 등의 제목을 달고 다수 대형 커뮤니티로 퍼진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해당 아파트가 어딘지 공론화해야 한다' '2019년 이후 인·허가 받은 아파트는 다 문제라더라' '저 정도면 승인 내주는 쪽이 더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입주예정자 A씨는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당초 시행사가 홍보한 아파트 외관도 다 지어진 현재 다른 모습이다. 외관 디자인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는데, 내부까지 엉망이라 더 속이 상한다"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아파트는 3개 동에 최고 44층 419세대 규모로, 이달 말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입주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신축 아파트가 하자 논란에 휩싸이자 시공사는 물론, 인·허가 기관인 중구청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이며, 접수된 민원들을 조속히 해결하고 있다. 입주일까지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라고 해명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와 관련한 민원만 300여 건이 접수됐다"라며 "민원사항이 어떻게 조치 되는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시공·감리사와 함께 꼼꼼히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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