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작년 30% 이하 수준
식당 등 80곳 상인들 "죽을 맛"
최규선 포항시 월포해수욕장번영회장 |
경북 포항시 월포해수욕장에 올해 여름 해파리 출현과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인근 상인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6일 월포해수욕장이 개장했지만, 7월 초부터 이어진 장마로 피서객이 급감한 데 이어 독성 해파리의 출현으로 피서객들의 불안을 키웠다.
최규선 월포해수욕장번영회장은 "개장 초기 장마에 이어 7월 중순 들어 독성 해파리로 출현으로 관광객들이 급감했다. 해파리가 떠다니면 일반 관광객들은 독성 여부를 구분할 수 없어서 무조건 겁을 먹고 해수욕장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줄었다. 번영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4천~5천 명이었으나, 올해는 하루 1천 명을 넘지 않고 있다.
관광객 감소로 인해 인근 상가와 식당, 민박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상인들은 해파리 출몰과 날씨 등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 회장은 "관광객이 줄면서 상권 전체가 침체됐다. 상가 매출이 지난해의 20% 수준에 그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번영회와 주민들은 해파리를 지속해서 제거하고 있으며, 포항시 등과 협력해 해파리 퇴치 장비와 인력을 추가로 요청하는 등 안전한 해수욕장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관광객 편의를 위해 해수욕장 내 3곳의 무료 쉼터를 운영 중이다. 쉼터는 포항 시민 및 청하면민들이 안전하게 쉬어갈 수 있는 몽골 텐트에 평상 마루가 갖춰져 있다. 여기에 매주 토·일요일 오전에는 전통 후릿그물 어업 방식을 알리고 피서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후릿그물 체험행사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8월 들어 월포해수욕장에는 독성이 있는 해파리가 거의 사라졌다"며 "독성이 거의 없는 소규모 해파리만 간간이 보이는데 이를 지속해서 퇴치해 안전한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월포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글·사진=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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