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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 김유진, 톱랭커 모두 제압 금메달

2024-08-10 13:15

준결승서 세계 1위, 결승선 세계 2위 꺾어
베이징대회 후 16년만에 여자 57kg급 금맥 이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한국의 김유진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 출전한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세계 랭킹 1·2·4·5위 선수를 모두 잡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유진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2위)에게 완승을 거뒀다.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

이로써 김유진은 16년간 끊겨있던 한국 여자 57㎏급 금맥을 다시 이었다. 앞서 이 체급에선 2000 시드니올림픽(정재은), 2004 아테네올림픽(장지원), 2008 베이징올림픽(임수정)까지 3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뒤 한동안 금빛 낭보를 전하지 못했다.

특히 세계랭킹 24위인 김유진은 세계 톱랭커를 모두 따돌리며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16강에서 하티제 일귄(튀르키예·5위), 8강에서 스카일러 박(캐나다·4위)를 물리친 뒤 김유진은 준결승에서 체급 내 최강자로 꼽히는 뤄쭝스(중국·1위)마저 꺽었다. 결승에서도 키야니찬데를 상대로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승기를 잡았다.

1라운드를 5-1로 잡은 김유진은 2라운드 시작 34초 만에 머리 공격을 성공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에도 긴 다리를 활용해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고, 몸통 공격도 2차례 성공했다.

키야니찬데는 경기 종료 6초 전 0-9까지 격차가 벌어지자 승부를 포기하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도쿄 올림픽 당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2개 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하며 종주국의 위상을 회복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4개다.

더불어 한국 선수단은 13번째 금메달을 수확,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13개)과 동률을 이뤘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