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반시 기획 시인선으로 출간
골목에서 마주한 일상부터 아픔 간직한 역사적 사건까지
다양한 풍경과 서사가 시인 특유의 시선으로 그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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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희 시인. 시와반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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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희 시인의 첫 시집 '새들이 초록 귀를 달고'. 시와반시 제공 |
황명희 시인이 첫 시집 '새들이 초록 귀를 달고'를 펴냈다.
시와반시 기획 시인선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에는 53편의 시를 담았다. 특히 골목에서 마주한 소소한 일상부터 응어러진 아픔을 간직한 역사적 사건까지, 다양한 풍경과 서사가 시인 특유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1부 '등 굽은 빵냄새'에서는 시인의 거주지인 대구 황금동 골목의 동네 가게들을 중심으로 한 일상을 다룬 시들을 만날 수 있다. 2부 '폭낭의 아이들'에는 70년 전 역사적 사건인 제주 4·3항쟁의 서사가 시편으로 되살아난다.
3부 '첨부파일'에서는 개인과 사회의 접점에서 숙성된 역사의 주름을 노래한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와반시 발행인인 강현국 시인은 "황명희의 시를 읽으면서 기형도를 떠올렸다. 황명희의 서사가 새겨진 '그 강의 연어 떼'에 기형도의 서사가 투사된 '황혼의 새들'이 얼비치기 때문이다. '새들의 초록 귀'는 아마도, '입속의 검은 잎'을 살색(殺色)한 오래된 미래의 풍경"이라고 평했다.
울진 상소태 출생인 황명희 시인은 2020년 '진주가을문예'로 등단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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