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시집가는 날' 등 독특한 날씨 해설로 관심 끌어
1970년대 동양방송·문화방송서 제1호 기상캐스터 활동해
고(故)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 <연합뉴스·유족 제공> |
'국내 1호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공고 졸업 후 1958년 상경해 서울대 사범대 원서를 내러 가는 길에 우연히 국립중앙관상대 국립기상기술원 양성생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 15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1959년 국립기상기술원 양성소를 수료한 뒤 김포국제공항 측후소와 부산 수영비행장 측후소에서 근무하고, 관상대 예보관으로 활동했다.
그는 1967년부터 라디오에 나왔다. 3일에 한 번씩 교대로 돌아가며 하는 방송요원으로 뽑혔고, KBS 라디오의 어업 기상통보관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여우가 시집가는 날" "파리가 조는 듯한 더위" 등 독특한 날씨 해설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970년대에 들어 동양방송(TBC)과 문화방송(MBC)에서도 제1호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 국내 최초로 직접 매직펜으로 일기도를 그려가며 일기예보를 하는 고인의 모습은 장안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MBC 기상보도요원, 케이웨더 이사로 활동했고, 2001년부터 케이블TV 기상정보채널인 웨더뉴스채널에서 '김동완의 기상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일기예보회장을 지냈다.
그는 2000년 자민련 소속으로 고향 김천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날씨 때문에 속상하시죠'(1998), '날씨의 신비'(1999) 등 저서를 냈고, 국무총리표창(1975), 대통령표창(1993), 국민훈장 동백장(2010)을 받았다.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8호실, 17일 발인.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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