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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서 생산하는 천궁2 '3.7조' 잭팟…이라크에 수출 계약

2024-09-23

LIG 넥스원 '천궁-Ⅱ' 이라크 수출
3조7천135억 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 체결 공시
UAE, 사우디 이어 중동 수출만 10조 넘어

구미서 생산하는 천궁2 3.7조 잭팟…이라크에 수출 계약
천궁-Ⅱ 발사장면

경북 구미시에서 생산되는 유도무기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LIG 넥스원이 경북 구미 하우스에서 생산하는 한국판 패트리엇 '천궁-Ⅱ' 의 이라크 수출이 성사됐다.

LIG넥스원은 지난 20일 이라크 국방부와 3조7천135억 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LIG넥스원 전체 매출의 1.6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2022년 1월 UAE와 35억 달러(한화 약 4조6천500억 원), 2023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 달러(4조2천500억 원) 수출 계약에 이은 세 번째 중동 수출이다. 누적 중동 수출 계약 금액만 10조 원이 넘었다.

천궁-Ⅱ는 지상에서 적 비행체나 탄도탄을 요격하는 무기 체계다. 최대 사거리는 40㎞로,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쓰인다.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 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생산한다.

LIG넥스원 구미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2.75인치(in) 유도 로켓 '비궁' 역시 최근 미 국방부의 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해외비교시험) 최종 시험 발사에서 표적을 모두 명중시키며 우리나라 무기 체계의 첫 번째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계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 회사를 비롯한 방산 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며 "이번 성과가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중견·중소 방위산업체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천궁Ⅱ 중동 수출 잭폿을 터트린 LIG 넥스원의 이 같은 성과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수출 호조와 신규사업 확대로 신규 채용을 크게 늘리면서 2년 연속 고용노동부 일자리 으뜸 기업으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평균 3천628.9명이던 고용인원은 2023년 평균 4천167.3명으로 14.8%(538.3명) 증가했고 방산 기업 최초로 장애인 표준사업장 '블랑제리길'을 자회사로 설립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했다. 특히 신규채용 인원 중 절반 이상(481명)을 2020년 이후 졸업생을 대상으로 채용해 청년 일자리 개선에 이바지했다.

지난해 5월 LIG넥스원은 구미사업장에 2027년까지 2천억 원을 추가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구미시 공단동 구미 1 하우스 인근 부지 4만6천200㎡(1만4천 평)를 매입, 신규 제조·업무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차별화된 방위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K-방산 수도 구미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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