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침해 범죄, 부패·경제범죄 등 엄정 대응 예고
법과 원칙에 충실, 증거와 법리에 맞게 힘 써야
23일 취임한 신봉수 신임 대구고등검찰청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대구고검 제공 |
신봉수(55·사법연수원 29기) 신임 대구고등검찰청장이 23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신 고검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검찰 가족 모두는 국민의 기본권 및 편안한 일상 보호라는 책무를 최전선에서 맡고 있다"며 "우리는 국민만을 바라보며 기본으로 돌아가 검찰 본연의 소명을 다해야 한다.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나아가자"고 검사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행복한 삶의 기반을 파괴하는 민생 침해 범죄와 공동체 토대와 가치를 일순간에 허무는 부패·경제 범죄 등에 대한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신 고검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다단계 전세 사기,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 등과 같은 범죄로 인해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민생 침해 범죄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특히 노인, 아동, 장애인 등의 권리 보호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범죄 피해를 입은 이들이 일상으로 온전히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한 피해지원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의 존립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공공의 안녕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적 가치"라며 "피해가 곧바로 드러나지 않은 부패·경제 범죄 등은 은밀하게 숨겨진 경우가 허다하다. 그 폐해로 인해 공동체의 토대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기민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칙과 절차를 지켜 '죄'와 '진실'을 밝히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반듯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점도 피력했다.
신 고검장은 "최근 들어 수사·재판 대상자들이 정당한 형사 사법 절차를 경시해 근거 없는 허위 주장과 위증 등으로 법 집행 기관을 음해·비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진실'은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스스로 드러나는 힘이 있다. 우리가 법과 원칙에 충실하고 증거와 법리에 맞게 최선을 다한다면 진실은 밝혀지게 돼 있다"고 했다.
한편, 신 고검장은 전북 완주 출신으로 전주 영생고와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0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구지검 부부장, 광주지검 특수부장, 대검 반부패부장, 수원지검장, 광주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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