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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vs 경북지역 국회의원들' 국민의힘-TK 예산정책협의회서 신경전

2024-09-24 14:09
홍준표 대구시장 vs 경북지역 국회의원들 국민의힘-TK 예산정책협의회서 신경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 세번째)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플랜B로 간다면 군위를 경북에 돌려줘야하는 것아니냐"(국민의힘 박형수 경북도당위원장), "가져가세요 그럼(홍준표 대구시장)" "어떻게 그런 말씀을 어떻게 하세요?(의원들)"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경북 지역 의원들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협의회는 당의 지지기반인 대구시와 경북도가 현안에 대해 여당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시는 TK신공항특별법 개정,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특별법 제정, 달빛철도 건설 관련 지원, 경북도는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을 위한 'APEC 특별법' 제정, 경북 농업 대전환 사업 지원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 협의회는 홍 시장의 최근 잇따른 의성 지역 압박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홍 시장과 경북 의원들의 신경전은 시작부터였다. 홍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신공항과 물 문제, 군부대 이전 등 대구의 숙원 해결을 위해 이익집단의 억지와 떼쓰기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풀 수 없는 매듭은 잘라내야 하고, 곯은 종기는 터트려야지 완치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의성군과 경북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지난 11일 신공항을 현 군위 소보·의성 비안면에서 군위 우보면으로 변경하는 '플랜B' 방안을 공개했으며, 이후 20일 회의에서도 "더 이상 떼법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성군과 경북도를 압박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인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 의원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홍 시장이 '떼쓰기'를 말하셨는데 의성군의 화물터미널에 대해 하신 말씀이라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바로 맞받았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홍 시장은 경북 의원들과 설전을 주고 받았다. 국민의힘 송언석(김천) 의원을 물론 박 의원까지 물류선터를 의성에 두기로 한 합의문을 지적하며 "공항을 왜 옮기느냐. 소움 피해에도 불구하고 경북 발전을 위해 하는 것인데 경북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왜 해야하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였지만 일부 의원들이 고성으로 항의면서 회의장 밖으로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문제나 군위를 대구에 내어준 상황에서 대구시가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홍 시장이 "가져가라"는 식의 발언을 하자 장내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의원들이 항의해 장내가 소란스러워지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후에도 이들은 홍 시장의 플랜B에 대한 법적,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고 홍 시장은 10월까지 국토부 기본 계획 고시를 마쳐야해 10월말까지 최후통첩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발언하는 등 반박과 재반박이 잇따르기도 했다.


결국 이후 추경호 원내대표가 마무리 발언으로 협의회는 종료됐지만, 홍 시장과 의원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경북 지역 정치권의 관계자는 "통합 문제 등 경북 지역에서 그동안 홍 시장에 대해 쌓였던 불만들이 터져 나온 것"이라며 "문제는 의원들도 지역 주요 사업을 두고 소통이 안되는 것 같아 보였다. 대구와 경북 지역 현안들의 협조가 없다면 주요 사업들이 차질을 빚지 않겠나"고 우려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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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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