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선 체계 10년 만에 대폭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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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대중교통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 초안을 확정했다. 그래픽=장수현기자 jsh10623@yeongnam.com 〈영남일보 DB〉 |
대구시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대중교통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 초안을 확정했다.
그간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도시철도 개통과 궤를 함께했다. 1차 개편은 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한 1998년, 2차 개편은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한 2005년에 각각 이뤄졌다. 마지막 개편은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한 2015년이다. 올해 말 대구권 광역철도와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 개통이 이뤄지면서 다시 한번 노선체계 개편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풀이된다.
1차 개편(1998년) 당시 95개 수준이던 시내버스 노선은 현재 122개로 27개(28%) 증가했다. 하지만, 운행 대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1천566대로 오히려 153대가 감소해 수요·공급 최적화 및 정류소·배차 간격 등 노선 효율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구시는 2022년 10월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에 착수했다. 교통카드 연관 빅데이터 18억여 건을 분석, 이해관계자 설문조사 등을 거쳐 도시철도 중복노선 조정, 굴곡·장거리 노선 개선, 신규 산업단지·주택단지 교통 접근성 개선 등을 골자로 한 노선개편 초안을 내놨다.
17개 노선 폐지·54개는 조정
122→123개로 '효율성 강화'
증차 없이 서비스 구역 확대
도시철 겹친 경산·하양 조정
서대구역 등 접근성 향상 추진
이번 개편의 핵심은 '효율성 강화'다. 새로운 체계(직행) 도입 및 노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증차 없이 시내버스 서비스 제공 구역 증가를 이루는 게 목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직행 노선 신설이다. 그간 대구 시내버스 노선은 급행, 간선, 순환, 지선 체계로 운영됐다. 시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급행보다 상위 개념인 직행 노선을 지역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수요조사 등을 통해 북구 칠곡지구~경산 영남대, 동구 동대구역~달성군 테크노폴리스·국가산단을 잇는 2개 구간을 직행 노선으로 낙점했다. 초장거리로 운영되는 직행 노선은 최대한 적은 정차로 먼 거리를 빠른 시간 내 이동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달서구 대곡~동구 반야월 및 군위~칠곡을 잇는 급행 2개 노선도 신설할 계획이다.
불합리한 노선의 과감한 조정도 이뤄진다.
특히 도시철도 노선과 상당 부분 겹치는 경산·하양 노선들이 많이 조정될 전망이다. 현재 2호선 사월역~영남대역 구간은 노선 중첩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 하양 구간 경우에도 1호선 연장 개통에 따른 노선 운행 효율화 필요성이 꾸준히 지적됐다.
급행 2번과 518번, 939번, 524번 등 긴 거리를 가는 장대 노선과 굴곡 노선은 조정된다. 주요 개발지역에 대한 수요 대응도 진행돼 서대구역 등 신규 개발지역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향상할 방안도 추진된다. 이 밖에도 수요 및 민원, 노상 회차 폐지 및 회차지 발굴 등을 종합 검토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이번 개편이 이뤄지면 현 122개 노선 중 17개 노선이 폐지되고, 54개 노선이 조정(대폭 조정 22개, 일부 조정 32개)된다. 현재 노선에서 절반 이상이 바뀌는 셈이다.
개편에 따라 노선 수는 현 122개에서 개편 후 123개로 1개 늘어난다. 직행 노선 2개가 신설되는 데다 기존 간선 노선(61→59개)이 2개 줄고, 지선(50→51개)은 1개 늘어난 결과다.
시내버스 서비스 가로는 기존 1천42.3㎞에서 개편 후 1천100.2㎞로 57.9㎞ 늘어난다. 배차 간격도 기존 17.9분에서 15.3분으로 줄며, 노선 간 중복도(0.6%↓) 및 굴곡도(0.05%↓)도 감소해 서비스 만족도가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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