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떨어졌던 기온 내일부터 다시 상승
다음 달까지 폭염은 아니지만 '여름 날씨'
전문가 "가을 다운 가을 기대하기 어렵다"
![]() |
화창한 날씨를 보인 23일 오후 경북 경산시 하양경관농업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황화코스모스를 감상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가을이 사라질 판이다. '기상학적 여름'에 해당하는 무더운 날씨가 11월 초까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구경북지역에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이 찾아온 듯하지만, 빈번하게 발생하는 늦더위로 예년의 가을 날씨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경북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9.6~17.7℃의 분포를 보였다. 이는 평년(9.7~17.3℃)과 비슷한 기온으로, 5일 전과 비교해 10℃ 이상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도 35℃에 육박하던 것이 지난 21일부터는 25℃ 안팎으로 낮아졌다. 기온이 떨어진 건 한동안 한반도를 뒤덮고 있던 티베트 고기압 세력이 약화한 영향이다.
선선해진 날씨에 주민들은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이 찾아왔다'는 반응이지만,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가을다운 가을을 경험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겨울이 오기 전까지 기상학적 여름에 해당하는 일 평균기온 20℃ 이상의 날씨가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기상학적 겨울은 일 평균기온이 5℃ 이하일 때를 뜻하고, 봄과 가을은 5~20℃일 때를 뜻한다.
기상청도 25일부터 대구경북의 기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25일과 26일 낮 최고기온은 각각 25~28℃, 26~30℃로 일부 지역에선 최고 체감온도가 30℃를 넘길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서도 다음 달 4일까지 아침 기온 13~22℃, 낮 기온 21~28℃에 머무르며 여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지구환경학과)는 "기상학적 계절의 잣대를 두면 가을에는 적어도 낮 최고기온이 25℃ 이하인 날씨가 이어져야 하는데, 올해 그런 가을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지구온난화와 라니냐 현상으로 높아진 해수면 온도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 11월 초까지는 반 팔을 입고 다녀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