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와인산지·와이너리 탐방
레이블 읽기·양조·음식과 궁합 등
초보자에 유용한 정보 담은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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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와인'은 세계 곳곳의 와인 산지와 와이너리를 두루 방문하면서 내공을 다진 '부부 저자'가 15년 동안 축적하고 숙성시킨 지식을 담은 '와인 안내서'이다.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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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선·배두환 지음/이인순 감수/시대의창/408쪽/2만5천원 |
저자들은 '와인'이라는 공통의 인생 주제를 놓고 세계를 탐험하는 '부부'다. '와인꾼'인 부부는 와인을 공부하면서 세계 곳곳의 와인 산지와 와이너리를 두루 방문하면서 내공을 쌓았다. 책은 15년 동안 축적하고 숙성시킨 이들의 '와인 생활 안내서'다.
특히 와인 초보자가 애호가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맞춰 필요한 내용을 꼭꼭 눌러 알차게 정리했다. 와인 레이블 읽기에서 와인 양조, 양조를 넘어 포도 품종과 클론에 이르기까지, 와인을 알아가는 과정에 필요한 이정표로 손색이 없다. 그러면서 부차적이거나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히 덜어냈다. 책 곳곳에 있는 QR코드에는 글만으로는 아쉬운 내용을 채워줄 영상과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링크가 담겼다. 자타공인 와인 전문가인 이인순 원장(LeeInsoon WineLab)이 감수해, 널리 유통되는 잘못된 와인 정보와 지식도 바로잡았다.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됐다. 가장 처음에 나오는 '와인 즐기기'는 실생활에서 와인을 가볍게 즐기는 데 필요한 유용한 지식을 담았다. 와인 마개를 따는 방법부터 와인을 따라 마시는 글라스, 테이스팅하는 법, 디캔팅 방법, 와인의 빈티지와 레이블 노하우까지 두루 다룬다.
'와인과 음식'에서는 와인을 즐길 때 곁들이면 좋을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흔히들 페어링, 마리아주 등의 용어로 와인과 음식의 '궁합'을 이야기한다. 저자들이 가장 공들여 쓴 부분이기도 하다. 와인과 음식(특히 한식)의 어울림에 대한 저자들의 노하우를 살펴볼 수 있다.
'와인과 치즈'에서는 와인의 '오랜 벗'이라 할 치즈에 관해 다룬다. 종류가 무수히 많은 치즈 가운데 대표적인 치즈 12가지를 소개한다. 또한 치즈와 더불어 와인의 오래된 동반자인 샤퀴테리에 관한 내용도 수록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3국의 샤퀴테리를 소개하고 어떤 와인에 어울리는지 조언한다. 치즈와 샤퀴테리를 전문적으로 다룬 책 못지않은 수준이다.
세 번째 장부터는 다소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룬다. 먼저 와인을 양조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들이 두루 방문한 와이너리에서 얻은 지식과 오랜 공부를 통해 쌓은 양조 지식을 풀어놓는다. 와인의 색과 스타일에 따라 그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레드 와인에서부터 친환경 와인과 오렌지 와인에 이르저까지 두루 다룬다. 물론 와인 양조에 관해 몰라도 와인을 마시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모든 음식이 그러하듯, 와인 또한 알고 마시면 더 맛있기 마련이다.
마지막 장은 와인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포도'에 대해 다룬다. 특히 양조용 포도 품종을 두루 소개한다. 물론 양조용 포도는 종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저자들은 흔히들 '귀족 품종'이라 일컫는 가장 대중적이고 중요한 품종 18가지와 이에 속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품종 24가지를 소개한다. 또 최근 와인 애호가들이 관심을 두는 '클론'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서는 대표적인 4가지 품종의 클론을 다룬다.
책에는 'The Tip'으로 지칭한 글들이 곳곳에 여러 편 수록되어 있다. 와인 생활을 조금 더 풍족하고 확장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오프너가 없을 때 와인을 따는 법에서부터 남은 와인 활용법, 와인의 단짝 음식인 치즈 용어, 샴페인 관련 상세 정보 등을 수록했다. 은근 유용한 팁이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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