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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사각지대 놓인 '스쿨존'…경북 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과속 건수 '폭증'

2024-09-26 17:32

경북경찰청 인근 스쿨존 교차로에서 충돌사고 발생...현장은 신호가 없는 스쿨존(30㎞)

경북지역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단속 건수 2019년 1만 5천건에 지난해 46만건으로 폭증

안전 사각지대 놓인 스쿨존…경북 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과속 건수 폭증
24일 오전 10시 29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한 교차로 스쿨존에서 SUV 차량 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제공
안전 사각지대 놓인 스쿨존…경북 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과속 건수 폭증
24일 오전 10시 29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한 교차로 스쿨존에서 SUV 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제공
안전 사각지대 놓인 스쿨존…경북 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과속 건수 폭증
24일 오전 10시 29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한 교차로 스쿨존에서 SUV 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제공

경북지역 스쿨존의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쿨존에서 과속을 달리다 단속에 걸리거나 사고를 내는 등의 사례가 최근 폭증하고 있어서다.

26일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29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한 교차로 스쿨존에서 SUV 차량 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캐스퍼 운전자 A(여·20대) 씨와 스포티지를 타고 있던 B(1세) 군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스포티지를 운전하던 C(여·30대) 씨는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간 충돌 사고로 캐스퍼는 전복되고, 스포티지는 범퍼와 엔진룸이 심하게 훼손됐다.

이날 사고는 교통 신호가 없는 제한 속도 30㎞ 구간 스쿨존에서 발생했다. 인근에 중학교와 초등학교, 유치원이 밀집해 학생과 어린이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목격자 황모(54) 씨는 "당시 아이 울음 소리가 크게 들려 확인해보니 (사고 현장에) 차량이 완전히 뒤집혀 있었다"라며 "스쿨존에 무리하게 달리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라고 말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 따르면 당시 캐스퍼는 경북경찰청 부근에서 풍천중학교 쪽으로, 스포티지는 경북도청 방향으로 이동하다 충돌했다. 이에 경찰은 운전자 과속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음주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안전 사각지대 놓인 스쿨존…경북 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과속 건수 폭증
스쿨존 교차로 충돌사고가 발생한 사고 현장. 오주석 기자

경북지역에서 스쿨존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인명 피해를 발생할 경우 가중처벌하는 '민식이법'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상황이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민식이법이 공포된 지난 2019년 대비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단속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다름 아닌 경북이었다.

2019년 1만 5천924건에 불과하던 경북지역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단속 건수는 지난해 48만 5천718건으로 5년 사이 46만 9천794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북과 서울에선 각각 46만 2천13건, 40만 2천 753건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어린이 보호구역 과속 발생 건수는 경기남부(76만9천621건), 서울(60만7천296건), 전북(51만8천939건) 다음으로 많았다. 민식이법 시행 이후 전국 스쿨존 내 무인단속장비(2023년·1만1천256대) 보급이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해도 압도적인 증가세다.

경찰은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을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어린이 교통사고 중 법규 위반 1위는 '안전운전 불이행'(192건)이었다. 이어 보행자보호의무 위반(149건), 신호 위반(90건), 중앙선 침범(9건)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스쿨존) 교차로에 진입 할 경우 운전자는 일시 정지와 서행 등 안전 규칙을 준수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며"최근 도내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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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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