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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크고 작은 마찰 속 마무리

2024-09-28 17:53

28일 오전 무대 차량 설치 두고 경찰과 조직위간 마찰
경찰과의 대치…오후에 내린 비로 축제 1시간 가량 지연되기도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크고 작은 마찰 속 마무리
28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일대에서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집회 장소를 두고 경찰과 법적 공방을 한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마무리됐다. 다만 경찰과의 대치, 반대단체의 반발 등 마찰도 발생했다.


28일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축제는 이날 낮 12시 35분쯤 중구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일대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무지개색 깃발과 피켓 등을 들고 환한 미소로 거리를 오갔다. 무지개인권연대 등 축제에 참여한 단체들도 부스를 설치해 성소수자 관련 굿즈를 판매하거나 성소수자 인식 제고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반월당 21번 출구에서는 퀴어반대대책본부가 반대 집회를 열었다. '동성결혼 X , 동성애 법제 결사반대' '대구 퀴어(동성애)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퀴어 축제의 도로 점용 불법성을 지적하며 축제에 강하게 반발했다.


대구퀴어축제는 예년과 달리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일대에서 열렸다. 조직위가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집회 신고를 했으나, 경찰이 조직위에 일부 차로 사용 제한을 통고했다. 이에 반발한 조직위가 경찰을 상대로 '옥외집회 금지 통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지만 끝내 기각됐고, 조직위는 집회 장소를 반월당네거리로 변경했다.


주최 측과 경찰의 갈등은 축제 당일에도 발생했다. 양 측간 '집회 및 시위의 자유'라는 헌법상 기본권을 두고 대치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당초 주최 측은 반월당역 12번 출구 앞 편도 5개 차로 중 3개 차로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중부경찰서에 집회 신고했지만, 경찰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진입하는 시내버스의 우회전 차로 확보 등을 이유로 지난 27일 조직위가 집회 신고한 일부 구간에 집회 제한 통고를 내렸다. 이후 행사 당일인 28일 오전 11시 30분쯤 퀴어 축제 무대 설치 차량이 통제된 도로로 진입하자 이 차량의 정차 위치를 두고 1시간가량 경찰과 조직위 사이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반발하는 조직위와 막아서는 경찰의 다툼이 벌어지면서 축제 참가자 일부가 넘어지고 고성이 오가는 등 1시간 정도 대치가 이어졌다.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축제는 조직위의 계획보다 30분가량 늦어졌다. 또, 오후부터 내린 비로 행사가 지연되면서 오후 5시에 예정됐던 퀴어 퍼레이드는 오후 5시50분에 시작했다. 달구벌대로에서 시작한 퍼레이드는 대중교통전용지구→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 등 약 2.4㎞로 진행됐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경찰과의 대치 등으로 참가자들에게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축제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에게도 상당한 불편함을 끼쳤다. 경찰이 공권력과 행정력을 동원해 축제를 방해하고 나선 것"이라며 "집회 신고자지만 중부서의 제한 통고에 대해서는 당일까지도 듣지 못했다. 올해 축제를 평가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축제 장소를 다시 고민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퍼레이드가 시작한 후 달구벌대로 일대 도로가 통제되면서 차량 정체가 이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 17개 기동대(1천400여 명)를 동원해 축제 관리 및 교통 통제에 나섰다.

경찰은 “교통 경찰관을 주요 네거리에 배치하고, 집회장소를 봉산육거리 방향으로 50m 이동하도록 제한 통고하는 등 안전한 집회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덕분에 일대 거리 교통은 비교적 원활했고, 집회 참가자의 안전 확보와 단체간 마찰 방지에 힘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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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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