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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평가(評價)

2024-10-03

평가란 어떤 대상의 가치나 사실을 자세히 따져서 밝히는 일이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기술이든 이런저런 평가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각종 성과를 비롯, 성능·인품·가치 등의 판단을 위한 과정이며, 통상 복수의 항목이나 다양한 관점으로 세분화해서 이뤄진다. 그리고 결과에 따라 등급이나 순위가 매겨지기도 하고 호불호가 선명해지기도 한다. 특히 고객만족도 평가가 중요한 선택지 역할을 하면서 해당 기관이나 업체들은 좋은 평점을 얻기 위해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추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서비스 영역에서 환자의 의견과 가치가 존중되는 의료문화 확산을 위해 정기적으로 환자경험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누리집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2017년 도입 이후 올해가 네 번째로, 지난달 공개된 2023년 평가에서는 계명대동산병원의 존재감이 빛났다. 6개 평가영역 전 분야에서 골고루 탁월한 점수를 얻어 대구·경북은 물론, '빅5'를 포함한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심사평가원의 평가결과가 주목 받는 이유는 높은 신뢰성 때문이다. 조사대상은 종합병원에 1일 이상 입원하고 퇴원 후 2~56일 사이인 성인으로 제한된다. 병원에서 겪고 느꼈던 경험 그대로를 솔직하게 답하는 만큼 허수가 끼어들 여지는 별로 없다. 병원 지명도와 환자들의 체감만족도가 정비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의사와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 항목의 평균점수가 가장 낮았던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준영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