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다음날인 4일 초중고 절반 정도 수업안해
돌봄 손길 더 필요한 초등학교가 비율 더 높아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 |
학교들이 징검다리 휴일 위주로 재량휴업일을 지정하고 있어 맞벌이 부부들이 돌봄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구자근(구미시갑) 의원이 4일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급별 재량휴업일 현황'에 따르면, 각 학교들은 징검다리 휴일과 명절 전후 등에 집중적으로 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개천절 전후인 10월 2일과 4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학교는 전국 7,439개교로 집계됐다. 문제는 돌봄 공백이 상대적으로 큰 초등학교의 재량 휴업일 비율이 중·고등학교보다 높다는 것이다.
개천절 다음날인 10월 4일(금요일)을 예로 들면 전국 6천529개교인 초등학교 중 3천994개교가 재량휴업을 해 약 61.2%가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1천948개교(55.8%), 고등학교는 1천196개교(45.8%)로 절발 정도가 수업을 하지 않았다. 올해 현충일 다음 날인 6월7일 재량휴업일을 지정한 학교는 68.3%에 달하며, 광복절 다음 날인 8월16일에는 76.9%에 달하기도 했다.
구자근 의원은 "맞벌이 부부들이 연차휴가를 재량휴업일에 꼬박 맞춰 쓰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은 출근 후에도 아이들의 상태를 걱정하며 하루를 보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한 "돌봄 및 양육 공백 해소는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 핵심 과제인 만큼 교육당국도 학교의 편의를 위한 정책이 아닌, 학부모들과 보다 더 충분 히 소통하고 협의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