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위협 양면의 인공지능…어떻게 쓸지는 인간에 달렸다"
'Next Level' 앞에서 우리는 궁금한 것이 많다. 지난 8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 캠퍼스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김영식 교수(인공지능전공 책임교수)를 만나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인간과의 공존 등 인공지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디지스트 슈퍼컴퓨팅AI교육연구센터장이기도 한 김 교수는 특히 인공지능 보안 분야의 저명한 학자다.
"인공지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핵심 기술입니다." 인공지능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달라고 하자 김 교수가 이렇게 답했다. 여기에 한 문장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 기술이 긍정적으로 갈지, 부정적으로 갈지는 결국 우리 인간에게 달렸습니다."
▶인공지능 기술, 어디까지 왔나.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영역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사회적으로 그 효용과 힘이 알려지면서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도입이 크게 확대돼 이미 기업들이 마케팅, 영업, 제품 개발 등 비즈니스의 핵심 기능에 이 기술을 적용한다. 인공지능의 기술적 발전은 일부 지적 작업 영역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기도 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언어 장벽은 거의 무너진 수준이고, 각종 연구기술 개발에도 인공지능이 보조 이상의 역할을 해 개발 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보인다. 다만,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술적 발전만 보이는 게 아니라 인간 생활에 관여하면서 파생된 문제도 있다. 새롭게 만들어진 데이터에 대한 지적 소유권 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고, 가짜 영상과 음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도 발생할 수 있다. 때때로 보이는 오류가 인공지능 기술 자체의 신뢰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은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 깊숙이 침투해 변화를 일으키며, 그와 동시에 기술 책임에 대한 요구도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과 관련해 어떤 연구를 하나.
"디지스트에선 다양한 인공지능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우선, '효율적인 인공지능 기술 및 플랫폼 개발'에 대한 연구다.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엣지 컴퓨팅 환경에서 높은 효율성을 가진 학습기술을 개발하고, 인간의 뇌를 모델로 한 초차원 컴퓨팅 및 대규모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최적화 기술에 대한 연구를 한다. '뉴로모픽 반도체 기술 개발' 관련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인간의 뇌를 모방한 병렬 연산에 효율적인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전통적인 컴퓨터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데이터 처리 병목 현상을 줄이며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할 것이다.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 모델 개발 연구'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인공지능 기술 및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연구도 한다."
◆세상을 바꾸는 핵심 기술
"의료·교육·교통 등 모든 산업 대변화
일부 지적 작업선 이미 인간 능력 초월
새 데이터 지적재산권·딥페이크 혼란
인간생활 깊숙이 관여하면서 문제 파생
AI산업 성장 동시에 기술 책임도 커져"
◆긍정적 활용 조건 '통제'
"일부 직업 소멸 일자리 위험성 있지만
우리 삶의 질 높이는 잠재력도 가져
노동자 전환 교육·정책적 대응 필요
기업도 직원에 가치 있는 역할 부여
새 기술 습득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해야"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는.
"인공지능의 보조로 인간이 보다 더 창의적이고 복잡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또 생산성 향상과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기존과 다른 형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반면, 인공지능 확산은 특정 직종의 고용 감소와 임금 하락, 그리고 일부 직업의 소멸을 가져올 수도 있다. 즉,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위험이 있지만, 동시에 새 기회를 창출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잠재력도 있다. 인공지능이 노동 시장과 사회에 미치는 역할을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적 대응과 규제가 필요하다. 재훈련과 교육을 통해 노동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은 인공지능의 도입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가치 있는 역할을 부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자체와 대학, 지역 산업은 인공지능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나.
"ABB 산업에 대한 대구시의 의지가 강하고, 대구는 그만한 경쟁력과 기반을 갖춘 도시다.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ABB 중심의 디지털 혁신 거점 조성이 추진 중이고, 디지스트도 수성알파시티에 'ABB글로벌캠퍼스'를 건립하기로 했다. 수성알파시티엔 디지스트 AI·SW 교육연구센터도 있다. 대구가 인공지능 연구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 지자체와 지역 대학, 연구소, 관련 기업의 뜻과 의지가 모인다면, 대구가 ABB 산업의 활성화와 디지털 혁신 및 인재 양성을 충분히 주도할 수 있다. 대구는 ABB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제조,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SI(System Integration) 산업을 육성해 지역 경제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딥페이크 범죄' 논란을 통해 인공지능의 부작용 문제도 대두됐는데.
"기술적 대응은 이미지와 영상, 음성의 세부적인 특징을 분석함으로써 조작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디지털 워터마크나 메타데이터를 콘텐츠에 삽입해 원본의 진위를 검증하는 방법이다. 이 방식은 디지털 미디어의 변조를 추적하고, 콘텐츠가 위조됐는지 여부를 사용자에게 알리는 효과적인 방안이다. 그러나 딥페이크 생성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탐지 기술도 끊임없이 발전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정책적 대응은 세계 각국이 딥페이크에 대응하기 위한 법적·정책적 규제들을 도입하는 것을 한 예로 들 수 있겠다."
▶인공지능에 대한 대비책이 있다면.
"산업·경제적 변화를 보자면, 인공지능은 제조업과 의료, 금융, 교육, 미디어, 서비스 및 교통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산업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사회적 영향 및 직업 구조의 변화 측면에서는 인공지능이 일자리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고, 이에 따른 노동자의 전환 교육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기술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윤리와 사회적 책임 문제는 계속 거론될 것이다,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의 정확성, 편향성, 개인정보 보호 및 지적 재산권 문제는 인공지능 기술을 더욱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 과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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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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