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1011010001326

영남일보TV

한글을 그려 그림을 쓰는 화가 이승현 개인전

2024-10-11 08:19

한글을 그려 그림을 쓰는 화가 이승현 개인전한글을 그려 그림을 쓰는 화가 이승현 개인전"전시회에 내놓을 그림을 그리면서 '이제 내가 성장하기 시작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글을 그려왔는데, 그 과정에서 느껴온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감을 얻은 것 같다고나 할까요?"


화가 이승현(64)의 6번째 개인전 '한글 그림'이 오는 16일까지 경북 상주시 남성동 4B갤러리 카페에서 열리고 있다.


이승현은 14년 전 그림에 몰두하기 위해 고등학교 미술교사직을 명퇴했다. 당시 그의 그림의 주제는 '아리랑'이었다. 그는 자신이 즐겨 부르는 노래 아리랑을 그림으로 써서 소리가 느껴지게 하기 위해 독특한 화법을 개발했다.

 

그의 화법은 오래된 소나무의 껍질 같은 느낌을 준다. 수백 겹의 수피가 켜켜이 쌓인 코르크 같은 것이다. 그것은 캔버스에 다양한 색깔의 아크릴 물감을 200~300겹으로 칠하여 만들어졌다. 한 색깔씩 말리면서 겹칠하면 여러 색의 물감이 지층처럼 두텁게 쌓이게 되는데, 이것을 수세미로 갈아내어 글씨를 만들어 냈다. 나무의 나이테 같은 그 그림 글씨는 성문(聲紋) 처럼 소리를 냈다.


이제 그의 그림 주제는 아리랑에서 훈민정음을 비롯한 한글고서로 넓어졌다. 지층처럼 두텁게 쌓인 물감은 글씨가 아니라 배경이 됐다. 수령 수백 년의 소나무 코르크 처럼 밝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수백 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나타난 우리 글자 옛 한글의 예술성을 빛내준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하수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정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