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1011010001357

영남일보TV

[핫 이슈 현장을 찾아서] 노벨상 수상 후 대구 서점가도 '한강 열풍'…대구지역 서점 모두 품절

2024-10-11 16:00

대구 교보문고·예스24 '한강 작품 모두 품절'
서점 직원들 "이른 오전부터 이미 완판…언제 입고될지도 몰라"

[핫 이슈 현장을 찾아서] 노벨상 수상 후 대구 서점가도 한강 열풍…대구지역 서점 모두 품절한강 작가의 '깜짝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대구 등 전국 서점가에선 '한강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11일 오후 대구지역 주요 대형서점 및 중고서점을 둘러 본 결과, 한강 작품은 쉴새없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지 불과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다. 문학발(發)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을 새삼 실감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찾아간 대구 중구 교보문고. 서점내 책을 고르고, 독서하는 시민 무리들 가운데, 유난히 텅 빈 매대가 보였다. '베스트셀러' '오늘의 책'등 정해진 테마에 걸맞는 책들로 빼곡한 서점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가까이 가봤다. 텅 빈 매대 곳곳엔 '한강 작가님 도서 전체 품절, 입고 예정일 미정'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있었다. 한강의 인기를 새삼 실감했다.

안내문을 본 뒤에도 인근 근처 매대에서 한참을 서성이던 한 시민은 온라인 검색대로 이동했다. 슬며시 뒤따라가서 어깨너머로 살짝 지켜보니 작가 '한강'의 작품을 검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표정이 금새 굳어졌다. 이내 모든 책의 재고가 '없음'을 알리는 창이 떴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빈손으로 서점 회전문(출구)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강 작가의 책을 구매하러 왔지만 헛걸음을 한 또 다른 시민은 '품절 안내문'을 뻔히 보고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예상대로 냅다 직원에게 달려가더니 한강 작품들의 재고 여부를 꼬치꼬치 캐물었다. 돌아오는 답변은 실망스러웠다. "오늘 오전에 책이 다 팔렸는데요." 직원은 이같은 대화가 오늘 제법 익숙한 듯 보였다.

대구 교보문고 한 직원은 "우리 지점엔 한강 작가의 책이 20여권 남짓 있었는데, 서점 문을 열자마자 금새 동났다. 많은 이들이 작품 입고 날짜를 묻는데, 출판사에서 책을 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입고가 될 지는 우리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인근 다른 서점도 가봤다. 사정은 매한가지다.


예스24 중고서점 대구 반월당점에는 이미 10여권 남아있던 한강 작가의 작품 모두 판매된 상태였다. 한 시민이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한강 작가의 책 남았나요?'라고 묻자, 잠시 멋쩍은 미소를 짓더니 '없어요' 라고 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이 판매가 급증했다. 각 서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전국 기준으로 교보문고에선 6만부, 예스24중고서점에선 7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특히 교보문고 홈페이지는 11일 오후 실시간 베스트셀러 1~10위 모두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여수의 사랑' 등 한강 작품이 싹쓸이했다.

한강이 한국 작가로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하면서 대구시민도 크게 고무됐다.

이날 교보문고에서 만난 주부 손모(여·68·대구 동구)씨는 "저도 국문학과 출신이라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너무 기뻤다. 전날 수상 소식을 듣고 이른 아침부터 '채식주의자'와 시집 등 그의 작품을 사고 싶어서 왔는데, 이렇게 빨리 품절될 줄 몰랐다"며 "우리말이 외국어로 번역되면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리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한강 작가가 이같은 선입견을 잘 깨준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시와 소설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배시시 웃었다.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