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부교육지원청, 북스토랑 '가족이라 좋아요' 프로그램 운영
'가족이라 좋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가족 소개 자료를 만들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
대구동부교육지원청이 9월부터 11월까지 관내 초등 1학년 160학급 및 한국어학급을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북스토랑 '가족이라 좋아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구시교육청은 미래세대가 급격한 인구감소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가족 형성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과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올해부터 '지속가능한 가족공동체 형성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된 북스토랑 '가족이라 좋아요'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문해력 향상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11월까지 초등 1학년·한국어학급 대상
북스토랑-가족공동체 형성 교육 연계
강사 5명 학교로 직접 찾아가 코티칭
가족 이야기 그림책에 녹여내는 활동
긍정적 인식 확산·인성교육에도 도움
◆새롭게 만나는 북스토랑, '가족이라 좋아요'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
'북스토랑'은 동부교육지원청에서 2020년부터 초등 저학년 문해력 및 기초·기본학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림책을 활용한 현장맞춤형 수준별 워크북(2종)과 영상콘텐츠를 자체 개발해 학교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 자료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현장 수요에 맞춰 북스토랑과 가족공동체 형성 교육을 연계, 학교로 찾아가는 '가족이라 좋아요'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초등 1학년 및 한국어학급을 대상으로 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그림책 분야에서 탄탄한 전문성을 지닌 5명의 강사들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교로 찾아가 담임교사와 코티칭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것이 호응을 얻고 있다.
◆북셰프와 함께 가족공동체 감수성 키워요
학생들은 그림책을 통해 가족의 이야기를 만난다. 그리고 나의 가족으로 생각이 연결된다. 가족과의 추억, 좋은 점, 고마운 점 등을 떠올리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이 과정 속에서 가족의 사랑이 학생들에게 스며들어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동부교육지원청은 설명했다.
수업은 단순히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을 넘어 △각양각색 목소리로 들려주는 구연동화 듣기 △그림책 속 인물로 우리 가족과의 추억 연결하기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가족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스스럼없이 나누고, 평소 자신의 내면 속에 숨겨놓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담임교사는 수업에 함께 참여하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원한다.
'가족'을 주제로 선정한 그림책은 2종이다. 첫 번째 그림책은 바쁜 엄마·아빠와 달리 늘 다정한 사랑을 나눠주시는 할아버지·할머니의 깊은 사랑 이야기를, 두 번째 그림책은 슈퍼맨 아빠의 사랑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그려낸 이야기이다. 가족의 사랑을 풀어나가는 두 그림책의 색깔은 다르지만, 학생들은 그림책을 통해 가족공동체에 대한 감수성을 풍부하게 키울 수 있다. 또한 가족에 대해 오롯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가족을 친구들에게 소개할 때는 신나는 표정을 읽을 수 있다.
대구 신천초등에 다니는 한 1학년 학생은 "아빠가 가족을 위해 일을 힘들게 하셔서 고마워요"라고 짧은 표현이지만 아빠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또 '내가 해적들에게 잡혀있다면 우리 아빠는 구하러 올까?'라는 강사의 질문에 한 학생은 "아빠가 119에 신고한 후 구조대원을 불러서 올 것 같다"라며 귀여운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또 동촌초등에 다니는 한 학생은 가족을 소개하는 시간에 "11월에 엄마 뱃속에서 태어날 여동생을 엄마 품에 그려놓았어요. 빨리 만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문해력 향상과 인성교육도 함께
'가족이라 좋아요' 프로그램은 초등 저학년 눈높이에 맞는 그림책을 활용한 가족 모델링을 통해 가족공동체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을 하는 것은 물론, 그림책을 통한 문해력 향상과 인성교육에도 많은 보탬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학습 지원을 통해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수업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학교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불로초등 이혜진 수석교사는 "한 권의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의 가슴 속에 가족 사랑이 활짝 꽃 피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권현지 강사는 "학생들이 우리 가족을 소개하는 모습에서 모두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음을 느꼈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항상 옆에 있어서 잘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학생들이 많이 느끼게 됐고, 강사인 나에게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대구동부교육지원청 김의주 교육장은 "학생들이 '가족이라 좋아요'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느낀 가족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이 학생들의 각 가정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면서 "미래 세대인 우리 학생들이 가족공동체 속에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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