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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신중함인가, 천하태평인가…잇단 국립대 총장 임명 지연

2024-10-22

[뉴스분석] 신중함인가, 천하태평인가…잇단 국립대 총장 임명 지연

 

'인사 검증의 신중함인가, 아니면 천하태평 하세월인가.'

정부의 국립대학 총장 임명 절차가 늦어지면서 경북대 등의 총장 직무대행 체제가 잇따르는 것(영남일보 10월16·21일자 보도)을 두고 설왕설래가 나온다.

2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서 국립대 총장 임명이 전임 총장 임기 만료일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잇따랐다.

우선 지난 2월 대구교대의 신임 총장 임명이 전임 총장 퇴임보다 늦어지면서 한동안 대학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 5월엔 부산대 차정인 전 총장의 임기 만료 전까지 후임 총장 임명이 되지 않아 며칠 동안 교육부총장이 직무를 대행했다. 또 6월에는 강원대 신임 총장의 임명이 지연되며 교학부총장이 직무를 대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경북대와 부경대가 총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21일부터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경북대는 제19대 총장의 임기가 지난 20일 자로 만료됐지만, 제20대 총장의 임명은 전임 총장 임기 만료 전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6월 25일 실시한 경북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1순위에 허영우 교수(신소재공학과), 2순위에 이형철 교수(물리학과)가 각각 선출됐다.

경북대는 이들의 연구 업적에 대한 검증을 거쳐 제20대 총장임용후보자로 확정하고, 공식 추천하는 공문을 지난 8월 말 교육부에 보냈다.

하지만, 신임 총장 임명 절차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대 총장은 대학에서 추천한 총장임용후보자에 대한 교육부 장관 제청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립대의 신임 총장 임명이 전임 총장 퇴임 이후로 늦어지는 경우가 잦아지자 이를 두고 대학가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선 정부에서 인사 검증에 신중을 기하거나 일정상의 이유로 총장 임명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정부의 국립대 총장 임명 지연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다.

먼저, 총장 임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공석이 발생할 경우, 대학 현안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일부 국립대에서는 글로컬대학 신청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학내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총장 임명이 늦어져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국립대 총장 임명 지연이 과한 정치적 해석을 불러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경북대의 경우 전임 총장의 비례대표 신청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차기 총장을 선출했던 터라 총장 임명 지연을 바라보는 학교 안팎의 시선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청한 경북대 한 관계자는 "잇따른 학교 내부 논란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총장 선거가 치러졌고, 차기 총장 임명으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총장 임명이 제때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북대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서도 총장 임명 지연 논란이 있었고, 현 정부에서도 연이어 총장 임명이 늦어졌다"며 "자꾸 이런 식이면 정부에서 국립대 총장을 입맛대로 길들이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고, 각종 정치적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총장 임명 기준이나 시기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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