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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대학 일부 학과 신입생 모집 중지…'소송' '학과 장례식' 잇따라

2024-10-25

대구대, 내년도 6개 학과 신입생 모집 중지
경북대, 내년도 불어교육전공 신입생 모집 중지

대구경북 대학 일부 학과 신입생 모집 중지…소송 학과 장례식 잇따라
대구대학교 전경. 대구대 제공


대구경북지역 대학 일부 학과에서 신입생 모집 중지 결정이 나자,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에 이어 '학과 장례식'까지 등장했다.

대구대는 내년부터 사회학과 등 6개 학과(전공)에 대한 신입생 모집을 중지한다고 24일 밝혔다.

대구대는 사회학과와 법학부, 산림자원학과, 전자전기공학부(정보통신공학전공), AI학과, 주얼리디자인학과 등 6개 학과에 대해 내년 신입생 모집 중지를 결정했다. 사실상 폐과 처분이다.  

이에 대해 사회학과는 다음 달 7~8일 '학과 장례식'이라는 의미가 담긴 'Memorial Partry'를 진행한다. 사회학과는 '사회학의 렌즈로 현대 사회를 조망하다'라는 주제로 사회학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희영 교수(사회학과)는 "이번 행사는 우리 사회 내에서 사회학의 소멸을 조용히 지켜 보는 대신 사라짐을 추모하고 사회학의 가치를 가슴속에 깊이 새기기 위한 행사"라며 "대구대 사회학과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전국 대학에서 모인 사회학 관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해 준 사회학을 추모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미래 사회와 학생 수요에 맞는 대학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에서 미리 정한 기준에 따라 매년 학과 평가를 진행해 학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학과 평가를 통해 결정된 신입생 모집 중지 학과는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학과 체제를 유지하고 전공 수업을 개설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만약 학생이 원하는 경우 특별 전과 제도 등을 통해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업권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대학 일부 학과 신입생 모집 중지…소송 학과 장례식 잇따라
경북대학교 전경. 영남일보DB
앞서 경북대에서도 내년부터 불어교육전공(옛 사범대 불어교육과)의 모집단위를 폐지하는 결정이 나면서 해당 학과 학생들과 동문들이 크게 반발(영남일보 2023면 5월10일자 등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경북대는 2025학년도부터 유럽어교육학부 불어교육전공 신입생 모집 중단 결정을 하며 "불어 교사 수요감소 등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남은 학생들이 학습하는 데는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생들은 불어교육전공 신입생 모집 중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재학생 및 교수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고, 학과를 존치할 필요성이 있다며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폐과 승인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송 대리인은 "앞으로 소수 학과에 대한 모집단위 폐지가 당연시될 수 있고, 비슷한 사례가 전국 다른 대학에서도 생길 수 있다. 그런데 현행법상으로는 폐과 과정에서 학생들 교육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는 판단 하에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소송은 법원에서 각하됐다.

대구경북 한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시대적 변화 등으로 인해 대학에서 크고 작은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다. 대학이 마주한 현실과 지켜야 할 가치 사이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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