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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혜 글·그림/길벗어린이/52쪽/1만5천원 |
장난감을 두고 두 자매가 다투기 시작한다. 동생을 챙기며 안아 주는 엄마에게 눈물을 터뜨린 언니는 서러운 마음에 두 손을 번쩍 올리고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손짓한다. 하지만 오늘따라 엄마도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포옹이 필요해 보인다.
'안아 보자'는 가족이 탄생하는 순간과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통해, 돌봄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기적을 보여준다. 아이들만 돌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도 필요하고, 어른뿐 아니라 아이도 가족을 안아 주는 어엿한 가족 구성원임을 이야기한다. 봄볕을 닮은 듯 포근하고 따스한 색감과 역동적인 그림, 부모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고백하는 화자의 목소리에서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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