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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에 빠진 동성로 클럽골목…가게마다 호박 유령·거미줄 '야단법석'

2024-10-28

[현장스케치] 작년과는 사뭇 다른 축제 분위기…상인들도 모처럼 반색
정부합동인파관리단, AI 연동 CCTV 활용…혼잡 신고 '0건'
경찰 "31일 핼러윈데이까지 안전사고 예방 총력 기울일 것"

핼러윈에 빠진 동성로 클럽골목…가게마다 호박 유령·거미줄 야단법석
26일 밤 11시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 일대는 핼러윈 분위기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주말인 26일 대구의 최대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클럽 골목이 핼러윈에 빠졌다.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미리 즐기려는 인파로 골목 일대는 북적였고, 대구시, 경찰 등 관계 당국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인파 관리에 총동원됐다.

이날 밤 11시쯤 동성로 클럽 골목 일대는 핼러윈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 가게 곳곳에는 호박과 거미줄, 유령 등의 장식으로 내·외부를 한껏 꾸몄다. 술집 직원들은 피가 묻은 의사복, 상처 스티커 등으로 분장을 한 채 호객 행위를 하는데 여념 없었다.

골목 한 켠에선 핼러윈을 맞아 방문객들의 얼굴에 각종 분장을 해주는 코너도 마련됐다. 2년 전 서울 이태원 참사로 핼러윈 분위기를 최대한 자제했던 지난해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핼러윈에 빠진 동성로 클럽골목…가게마다 호박 유령·거미줄 야단법석
26일 밤 11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 내 위치한 가게 내부. 호박 조명, 유령 등 소품으로 가게 내부를 한껏 꾸몄다.

동성로 클럽 골목에서 호박 조명을 든 채 호객을 하던 한 자영업자는 "2년 전 이태원 참사 때문에 지난해에는 핼러윈 분위기를 내는 게 눈치가 보였다. 하지만 클럽 골목의 경우 이태원처럼 가파르고 좁은 골목이 아니어서 다들 조금만 신경 쓰면 그간 즐겨왔던 핼러윈을 재밌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가게를 꾸며봤다"며 "어제(25일)도 많은 사람이 클럽 골목을 찾았는데, 오늘은 주말인 만큼 더 많은 방문객이 올 거 같다. 클럽 골목을 방문한 손님들과 함께 이번 핼러윈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핼러윈 즐기기에 푹 빠졌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으로 코스튬을 한 채 가게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거나 기념 촬영을 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즐겼다.

특히 자정에 가까워지면서 많은 인파가 몰려 클럽 골목은 절정을 이뤘다. 늦은 시간임에도 일대 가게 내부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미처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

핼러윈에 빠진 동성로 클럽골목…가게마다 호박 유령·거미줄 야단법석
26일 밤 11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에 위치한 한 클럽 입구에는 입장하려는 손님들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졌다.

다행히 인파가 북적임에도 통행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았다. 이날 클럽 골목 일대를 지나가던 직장인 이모(여·31·대구 수성구)씨는 "이태원 참사 전 핼러윈데이 당시만 해도 클럽 골목을 지나다닐 때 사람들이 너무 많아 모르는 사람과 온몸에 끼어 이동했었다. 이번에도 핼러윈 직전 주말이라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비교적 통행하는 데는 큰 불편이 없었다"고 했다.

핼러윈에 빠진 동성로 클럽골목…가게마다 호박 유령·거미줄 야단법석
26일 밤 11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 인근에는 대구시, 경찰 등 관계자들이 인파 관리 및 차량 통제를 위해 곳곳에 배치됐다.

대구시, 경찰, 소방, 중구청 직원 등 유관기관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해 클럽 골목 인파 관리에 나섰다. 특히 대구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과 연동된 CCTV 8대를 활용해 인파 관리에 나섰다. 클럽 골목 일대 바닥 면적 1㎡당 4명 이상 모이면, '피플카운팅' 기능이 작동돼 관제 센터에 인파 관리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크 시간대인 25일 오후 10시와 27일 오전 1~2시 사이 클럽 골목에 모인 최대 밀집 인원은 1㎡당 0.31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시와 경찰, 행정안전부 등 정부 합동 인파관리단은 26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인파뿐만 아니라 클럽 골목 일대 차량 출입 제한, 인근 불법방치 차량 계도에도 나서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주말 동성로 일대는 핼러윈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혼잡 신고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행안부도 동성로 일대를 핼러윈 안전 관리 강화가 필요한 지역으로 지정한 만큼, 시민들이 안전히 핼러윈을 즐길 수 있도록 관리하면서 별다른 사건·사고없이 무사히 핼러윈을 지나갈 수 있었다"며 "오는 31일까지 남은 기간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클럽 골목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글·사진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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