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CEO아카데미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수석부회장 '비만과의 전쟁' 주제 강연
인간 지능 증강 '뉴럴링크' 기술 발달 주목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수석부회장이 29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강당에서 열린 CEO아카데미에서 '비만과의 전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수석부회장이 29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강당에서 열린 CEO아카데미에서 '비만과의 전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부회장은 강연에 앞서 현대 과학의 놀라운 발전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자체만으로도 놀라웠는데, 그 후 알파고 제로의 출현으로 알파고에 백전백승하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며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각종 수술이 의사의 손을 통해서 진행되는데, 인공지능 등 과학이 발전하면서 이같 은 수술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부회장은 과학의 발전으로 비만에 대응할 여러 약물이 개발됐으며, 각 약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국내외 의학의 발전 속도에 비해 인류의 유전자 변화는 더디면서 환자마다 다른 비만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의학의 경우 1960~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간농양, 간암에 걸리면 치료할 수 없어서 큰 바늘을 해당 부위에 무작정 찔러 확률에 의존해 치료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흔히 접하는 초음파, CT 등도 1970년대 후반부터 들어왔다"며 "하지만 그 이후 의학의 발전 속도는 어마 무시할 정도다. 그에 반해 인류의 유전자는 과학의 발전만큼 진화가 빠르지 못해, 사람마다 기초대사량이 다르고 같은 양을 먹어도 몸에서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 해결을 하기 위해선 현대의학의 발전 산물인 약물, 수술 등 방법을 고려할 순 있지만, 근본적인 생활 패턴의 변화도 함께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약물 중 하나인 '위고비'는 비만 환자에게 사용하면 15% 정도의 높은 체중 감소율을 보여준다. 하지만 체중이 빠질 때 지방과 근육도 같이 빠지며, 요요 증세가 오면 지방만 늘고 근육은 늘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때문에 현대의학을 잘 활용하되 근육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운동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공지능(AI)으로부터 밀리지 않고 인간의 지능을 증강시키기 위한 기술인 '뉴럴링크'를 언급하면서, 현대의학의 발전이 가져올 인류의 건강과 미래를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뉴럴링크 기술은 현재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예컨대 하반신 마비 환자에게 뉴럴링크를 접목할 경우 몸에 착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어 하반신을 보다 더 편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며 "현대 과학의 발전과 시대마다 추구하는 의학의 트렌드 방향은 당장 예측할 수 없지만, 인류의 건강에 어떤 것이 이점으로 작용할지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