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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사과학자 양성은 국가 미래 위해 필수불가결한 일

2024-10-31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잇따라 '의사과학자' 양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의사과학자는 의사 면허를 가진 과학자다. 다양한 질병 연구에 과학적 지식을 접목해 신약 및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이를 일컫는다. 지난 28일 디지스트와 계명대는 업무협약을 통해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경북대도 자체 양성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포스텍은 향후 의대 설립과 함께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국가와 지역 의료 미래를 위해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다.

대한민국 의료는 임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의과학에선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의과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의사과학자로 배출되는 비율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 '돈이 되는' 임상 의사를 선호한다. 반면 구미(歐美)에선 수십 년 전부터 파격적인 연봉과 연구비 지원을 통해 의사과학자를 키워 왔다. 이들은 각별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며 사회적 존경의 대상이 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전체 의대의 80% 가까이가 의사과학자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부럽기 짝이 없다.

정부는 의료개혁 추진에서 '의사과학자 육성'을 결코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차세대 바이오헬스 산업을 이끄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바이오헬스는 인공지능(AI)·로봇과 함께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이다.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흔히, 노벨상 수상은 국력의 척도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의과학이 제대로 뿌리내린다면 장차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도 결코 꿈같은 일이 아니다. 그런 포부를 가진 의대생이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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