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3선 독주 체제 흔들… 전현직 의원 잇단 출사표로 판 커져
임이자 “여성 중진 부재” 백승주 “경북 위축”… 이철우 향해 견제구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지난 1월 국회 재경위원장실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지사 경선 레이스가 막판에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 마감(8일) 막바지에 전·현직 의원들이 도전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현역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3선 도전으로 다소 조용하게 진행되던 경북도지사 경선 레이스가 본 경선에선 '6파전'으로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현재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이철우 현 도지사가 3선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김재원 최고위원, 이강덕 전 포항시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출마 선언을 하고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경북의 경우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 위기에 대해 타 후보들은 이철우 도지사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현직 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끈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역인 국민의힘 임이자(상주-문경) 의원과 백승주 전 의원은 고심 끝에 경북도지사 출마를 결심하고 본격적인 경선 채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역 내에서는 현역 단체장 프리미엄을 의식해 다소 밋밋한 경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으나, 중량급 인사들의 막판 합류로 경선이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임 의원은 곧 후보 등록 후 다음주 중 공식적인 출마 선언에 나선다. 임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경북 지역에 도전장을 낸 인사들 중 현역 중진은 물론 여성이 없는 상황이어서 여러 곳에서 출마 요구가 있었다"면서 "상대 당인 민주당은 지금 현역 의원들은 물론 타 시도에서 여성 중진들이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역 민심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백 전 의원도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4일 전쟁기념사업회장직에 사임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백 전 의원은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2015년 12월 정치에 처음 입문할 때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이어나가는 차원"이라면서 "경북이 너무 위축되어 있는 상황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 공약 발표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백승주 전 의원. 영남일보 DB
이들의 출마 결심 배경에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행보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연일 '정치 교체'를 언급하며 현역 단체장에게 프리미엄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전날 공개된 공천룰 현역 광역단체장이 있는 지역의 경우, 비현역 도전자들끼리 먼저 예비경선을 치른 뒤 살아남은 최종 1인이 현역과 맞붙는 '타이틀 매치' 방식으로 본경선이 진행되도록 했다.
즉 선거 구도에 따른 표 분산 우려 없이 단일 대오로 현역과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게 되면서, 인지도와 당내 조직력을 갖춘 중진급 인사들이 도전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지역 정가에선 공관위의 공천 접수 마감이 임박하면서 당내 주자들의 막판 수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