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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섬유산업 버릴 수 없다" 대구시-섬유업계 관계복원 시그널

2024-11-01

洪시장, 31일 개막 대구컬렉션 오프닝쇼 첫 참관
섬유업계 갈등 봉합 당부하며 패션산업 부흥 지원 약속
섬유업계도 '반색'

홍준표 시장 섬유산업 버릴 수 없다 대구시-섬유업계 관계복원 시그널
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개막한 제35회 대구컬렉션에서 정순식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홍준표 시장 섬유산업 버릴 수 없다 대구시-섬유업계 관계복원 시그널
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오후 개막한 35회 대구컬렉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한동안 갈등과 불신이 있었던 대구시와 섬유업계에 모처럼 화해무드가 형성됐다. 31일 개막한 대구컬렉션에서 그 기운이 감지됐다. 이날 패션쇼를 참관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섬유산업을 버릴 수 없다"고 손을 내밀었고, 이른바 'D(Daegu)-패션' 부흥에도 전향적 입장을 보였다. 지역 섬유업계는 반색하고, 대구시와 관계복원을 기대하는 눈치다.

홍 시장은 31일 대구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개막한 제35회 대구컬렉션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시장이 대구컬렉션을 직접 참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글로벌화된 'K-컬처' 바람으로 대구가 'K-패션문화'를 주도할 기회를 맞고 있다"고 운을 뗐다. 섬유패션산업 지원 가능성을 연 것이다. 축사에 앞서 이례적으로 대구 섬유기업이 만든 벨벳 소재 점퍼를 자랑했다. 홍 시장은 "대구는 섬유로 커온 도시로 섬유산업 의존도가 컸다. 섬유산업이 쇠퇴하면서 대구도 쇠퇴한게 사실이다. 그래서 5대 신산업으로 산업대전환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섬유산업을 포기할 순 없다. K-팝 ·K-푸드가 글로벌로 확산한 이때에 K-패션도 대구가 주도할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대구컬렉션을 시작으로 패션산업 부흥을 일으키도록 업계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섬유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홍준표 시장 섬유산업 버릴 수 없다 대구시-섬유업계 관계복원 시그널
국내 최장수 패션쇼로 올해 35회를 맞은 대구컬렉션이 31일 대구 북구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지역 중견 디자이너 브랜드인 남희컬렉션이 전통 꽃문양을 재해석한 세련된 포멀 룩 브랜드로 오프닝 패션쇼를 펼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다만 홍 시장은 이 과정에서 지난해 계획된 업계와 동반한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이 무산된 일을 거론했다. 섬유업계에 잔존한 해묵은 계파 갈등,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같은 문제를 섬유인 스스로 해결하라는 전제조건을 단 것이다.

홍 시장과 섬유업계에 대한 유화적인 분위기는 패션쇼장 밖으로 이어졌다. 패션쇼 관람을 마친 홍 시장은 건물 밖에서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하기 전 현장에 있던 지역 섬유단체장들과 10여분간 대화를 했다. 지역 섬유패션업계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이는 사전 일정에 없었다.

정순식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구컬렉션을 기점으로 대구시와 관계복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며 "원단 원산지인 대구와 패션산업의 결합을 통해 'D-패션'이 K-패션 중심에 우뚝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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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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