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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천김밥축제와 구미라면축제, 역발상의 성공 사례다

2024-11-04

지난 1일부터 3일간 열린 '2024 구미 라면축제'는 주최 측 추산 12만 명이 몰리는 대성황리에서 끝났다. 구미에 국내 최대 라면 생산공장인 농심 구미공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축제다. 구미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공업 도시다. 구미 하면 떠오르는 기업도 삼성전자·LG전자·한화시스템·LIG넥스원 같은 전자 혹은 방위산업 기업이다. 그래서 농심 공장에 착안해 축제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역발상이다. 올해 세 번째인 라면 축제를 찾는 인원이 매년 늘고 있는 것을 볼 때, 전국적인 명성을 갖는 구미 대표 축제로 성장할 것 같다.

10월 26일부터 이틀간 김천에서 열린 제1회 김천 김밥축제도 역발상으로 히트 친 축제다. 김천은 김 한장 생산되지 않고, 김 공장도 없는 도시다. 단지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김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이 많자 김밥축제를 연 것이다. 2만 명 참가를 목표로 축제를 열었는데 10만 명이 몰려 들었다. 당연히 준비했던 김밥은 일찌감치 동나고 축제장 인근 교통이 마비돼, 준비 소홀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김밥축제를 계기로 공주에는 '프린세스 축제'를, 고성에는 '샤우팅 축제'를, 화성에는 '외계인 축제'를 , 성남에는 '분노 축제'를 하자는 유쾌한 반응이 나오면서 김밥축제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각 지자체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지역 특성에 맞는 각종 축제를 열고 있다.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축제도 있지만, 주최측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역발상으로 성공한 김밥축제와 라면축제의 성공을 다른 지자체가 타산지석으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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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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