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동구 혁신동 행정복지센터서 개편안 관련 동구 주민간담회 열려
주민들, 동구2번 및 동구7번 폐지에 불만…대안 노선 없어 혁신도시 고립 주장
수성3번 및 급행5번 통한 시내와 수성구, 도시철도 역사 연결해야
5일 대구 동구 혁신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버스노선 개편안 관련 주민간담회에서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동구의회, 주민들이 향후 폐지될 노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최근 대구시가 버스노선 개편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구·군별로 개최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주요 시설 및 장소를 관통하는 기존 노선이 폐지되고 대구 도시철도 역사와의 연결성이 향상되지 못한 점 등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5일 대구 동구 혁신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대구시의 버스노선 개편안에 대한 주민간담회가 열렸다. 주민들은 '동구2번'과 '동구7번' 노선 폐지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동구2번 버스는 각산지역 인근에서 시작해 대구국제공항을 거쳐 경북대, 북구청, 달성공원, 대구향교, 대구시청 동인청사 등을 지나는 노선이다. 주민들은 해당 노선이 폐지되면 시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동구7번 노선은 대구일과학고등학교를 경유해 대구혁신LH아파트단지를 돌고 각산비나리공원, 새론중학교, 대구 도시철도 1호선 각산역 등을 거친다. 혁신도시 일대를 순환하는 노선이지만 학생들이 새론중과 각산역, 역사 주변으로 분포된 학원가 등으로 가기 어려워져 학부모들의 반대가 심했다.
주민들은 대안으로 수성구 일대를 지나는 '수성3번'과 대구대까지 이어지는 '급행5번' 노선을 혁신도시까지 연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주민 A씨는 "개편안대로 시행되면 혁신도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외부로 나갈 수 없이 고립될 수밖에 없다"며 "시내와 수성구, 지하철 역사를 지나는 노선과 대구대로 환승 없이 직행할 수 있는 경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북구지역 주민설명회에선 학생들의 통학로로 이용되는 '칠곡4번'이 폐지될 처지에 놓여 불만을 샀다. 칠곡4번 노선은 매천중·고교, 대구보건대, 강북고, 영송여고, 대구과학대, 교동중, 칠곡중을 지난다.
북구 주민들은 칠곡4번 노선을 살려 현재 고등학교가 없는 금호 사수지역과 연결해 사수지역 내 학생들이 칠곡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북구3번' 노선 하나뿐인 고성동 일대는 최근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면서 노선 증설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서구에서도 지난달 30일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서구지역과 달구벌대로·도시철도 2호선을 각각 연결하는 노선 확대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구를 포함한 9개 구·군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여러 건의 사항을 용역팀에 전달하고 있다"며 "현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하고 있다. 이달 말 용역을 완료하고 내년 2월 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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