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6~12일 7일간 호주 시드니로 국외 출장
대부분 핵심 관광지로만 꾸며져
대구 중구의회 일부 의원들의 호주 시드니 국외출장이 설왕설래를 낳고 있다. 영남일보DB |
배태숙 대구 중구의회 의장과 일부 의원들의 호주 시드니 국외 출장이 외유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외 출장 기간 국민의힘 대구시당 윤리위원회에서 배 의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논란이다.
6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배 의장을 포함한 구의원 3명과 공무원 3명 등 총 6명이 호주 시드니 출장길에 나선다. 이번 출장은 올해 대구시 최초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을 기념해 호주 시드니에서 관광 우수사례 체험 및 시설 탐방을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 도모 및 의정 역량 강화를 취지로 마련됐다.
배 의장 일행은 △바랑가루 △패딩톤레저부아공원 △블루마운틴국립공원 △록스거리 △호주현대미술관 △드랜짓몰 및 피트스트리트몰 △블랙타운시의회 △오페라하우스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1인당 300만원 이상, 총 1천900여만원의 출장 경비가 소요된다.
문제는 이번 출장 방문지가 시드니 핵심 관광지로 이뤄졌고,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성로에 적용하기 어려운 곳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블루마운틴국립공원의 경우 서울의 4배 면적(2천470㎢)으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이다. 무장애 여행 체험을 통해 동성로와 접목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지만, 도시 규모와 인구 밀도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차이가 나 출장지로서 적합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중구의회 관계자는 "바랑가루공원의 경우 현지답사를 충분히 하고, 블루마운틴 국립공원·호주현대미술관·블랙타운시의회 등은 별도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광 우수사례 벤치마킹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2일 불구속 기소된 배 의장의 출장 참여도 논란이다.
앞서 대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이해 충돌 및 품위유지 위반 등을 이유로 배 의장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신고함에 따라 당 차원의 윤리위원회가 7일 열린다. 여기서 배 의장에 대한 징계 여부가 논의될 예정인데, 정작 당사자는 국외에 머무른다.
조광현 대구 경실련 사무처장은 "사실 동성로 관광특구는 중구뿐만 아니라 대구시, 상인 등 많은 사람과 힘을 합쳐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사업인데 중구 의원 3명이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며 "더구나 배 의장은 윤리위에 회부된 상황이라 해외 출장보다는 국내에 남아 자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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