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새집행부 구성후 가속도
신월성 중심상업지 자리잡아
상가 수요·교육·교통 메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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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개발이 지체돼 토지소유자의 재산권이 묶여 있던 '월배지구 근린생활시설(근생) 제4구역 도시개발사업'이 올 들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환지계획 승인을 받은 데 이어 환지예정지 지정도 마쳤다. 환지(換地) 방식 도시개발사업을 시작한 지 17년 만의 성과다. 부지 조성 공사도 지난 6월 착공했다.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과거 공단과 논·밭이던 월배지구 근생 제4구역은 2007년 환지 방식의 도시개발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15년간 환지 방식 및 비용 부담에 대한 조합원 간 갈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환지 방식은 토지소유자가 땅의 일부를 사업 개발 비용 등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토지를 재분배해 받는 방식이다.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2022년 7월 월배지구 근생 도시개발사업 전체를 총괄했던 김정동 추진위원장이 새 조합장에 선출된 이후부터였다. 현재 목사로도 활동하는 그는 조합원들의 삼고초려 끝에 조합장을 맡았다.
김 조합장은 개인 이익으로 다투지 말고 토지 가치를 높여야겠다는 일념으로 지난해 도시계획 도면을 변경했다. 지난 8월 달서구청으로부터 환지계획 승인을 받아냈다. 지난 9월엔 환지예정지 지정 효력도 발생했다. 현재 부지 공사 중으로 내년 1월 준공도 앞두고 있다.
그가 조합장이 되고 나서 내세운 슬로건은 '공정, 협력, 양보'였다. 도시개발법 및 조합 정관·규정을 따라 공정하게 사업을 집행하는 동시에 이의를 제기하는 조합원들을 직접 설득하고 양보도 이끌어냈다. 특히 가산면적을 받는 조합원들에게 당초 받기로 한 면적의 50%만 받자고 제안했다. 조합장 자신부터 양보를 실천하면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놨다.
그 결과, 새 집행부 구성 후 열린 총 5차례의 총회 중 4차례는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나머지 총회(1회)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월배지구 근생 도시개발사업지는 총 122만3천여㎡(37만평)로 7개구역으로 나눠진다. 이 중 제4구역은 신월성 중심상업지에 자리한다.
신월성은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고 30대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는 곳이다. 학원·식당·병원 등 상가 수요층이 풍부하고 접근성이 양호하다. 교육 여건이 우수하고 성서산업단지로의 교통 여건도 탁월하다. 사업지구 바로 옆엔 조암공원이 있다. 공원을 찾는 수요자들을 자연스레 상가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는 것도 메리트로 꼽힌다. 도보거리에 대형마트도 자리한다.
김 조합장은 "나처럼 조합원들에게 편지 많이 쓴 조합원도 없을 것이다.15년동안 안 된 일을 되도록 만들어야 하다 보니 설득 작업을 많이 했다. 사업이 지체된 세월이 길어 각종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여 이제라도 조합원들이 재산권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시기가 가까워져 뿌듯하다"며 "추후 환지 처분 등 절차가 남았다. 이 사업지는 입지가 우수해 병원·학원·쇼핑 등의 상가로 좋은 부지"라고 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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