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김장 재료비 상승에 김포족 증가… 포장김치 수요 폭발
대형마트, 김장철 맞아 배추·김장재료 할인으로 소비자 부담 덜어
홈플러스 제공 |
"올해는 그냥 김장 포기 선언합니다."
김장철을 맞아 배춧값을 비롯해 소금, 생강, 쪽파 등 김장 재료 가격이 연달아 오르면서 김장을 포기하는이른바 '김포족'이 늘고 있다. 반면 '포장김치'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매출은 급증세다.
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10월) 대용량 포장김치의 온라인 매출은 1년새 25% 증가했다. 특히 1㎏짜리 상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18배나 폭등했다. 최근 3년간 10월 포장김치 매출에서 소용량이 상위권에 포진한 것과는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김포족이 느는 주된 요인은 바로 배춧값 급등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달 배추 평균 소매 가격은 포기당 7천87원이다. 1년 전보다 39%, 평년보다 44% 비쌌다. 배추뿐 아니다. 무, 마늘 등 주요 김장 재료 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김장철을 맞아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8일부터 배추 30만 포기를 포기당 1천6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추가 물량 (39만 포기)에 대해서도 행사 주차별 가격을 결정, 소비자 가격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14~16일까지 3일간 배추 1망(3포기)을 5천880원에 판다. 홈플러스는 14~27일까지 해남 배추 30만 포기를 1천900원대(포기당)에 판매할 계획이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도 있다. 최근 가을배추 출하가 시작되면서 일부 재료 가격은 안정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대구시가 조사하는 지역 전통시장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 7일 기준, 배추 1포기(2㎏) 평균 가격은 6천366원이다. 9월말(1만6천906원)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무 역시 2천663원→ 2천025원으로 24% 내렸다. 파와 깐마늘 가격도 각각 소폭 하락했다. 수급상황이 조금씩 안정세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의 체감정도는 지켜볼 일이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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