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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2024년, 기로에 선 대구경북 대학가…늘리고, 줄이고, 생기고, 사라지는 학과

2024-11-11

경북대 불어교육전공·대구대 사회학과 내년부터 '모집 중지'
영남대는 간호학과 신설 추진, 대구교대는 정원 감축 예정

[뉴스분석] 2024년, 기로에 선 대구경북 대학가…늘리고, 줄이고, 생기고, 사라지는 학과
경북대학교 본관 전경. <경북대 제공>
[뉴스분석] 2024년, 기로에 선 대구경북 대학가…늘리고, 줄이고, 생기고, 사라지는 학과
영남대학교 전경. <영남대 제공>

'늘리고, 줄이고, 생기고, 사라지다.' 2024년 한 해 대구경북지역 대학가 현황을 정의 내릴 수 있는 문장이다.

올해 지역 대학가에서는 유독 학과 개편과 관련된 이슈가 많았다. 일부 학과는 입학 정원이 증원됐고, 다른 일부 학과는 감축됐다. 또 일부 학과는 신설이 추진되는가 하면, 일부 학과는 신입생 모집이 중단됐다.

학과 개편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정부 정책과 학령인구 감소, 학생 선호도, 시대 및 산업 변화, 거기다 대학의 어려움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변화는 혼란을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 학과 개편에 따른 크고 작은 반발도 이어졌다.

우선, 경북대 불어교육전공과 대구대 사회학과가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 중지 결정을 하면서, 이는 사실상의 '폐과'라며 학생 등 관계자들의 반발이 나왔다.

경북대 불어교육전공의 경우, 내년부터 모집단위를 폐지하는 결정이 나 해당 학과 학생들과 동문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학생들은 학과를 존치할 필요성이 있다며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폐과 승인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소송은 법원에서 각하됐다.

대구대에서도 내년부터 사회학과 등 6개 학과(전공)에 대한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자, 사회학과에서는 최근 '학과 장례식'을 열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학과 신설을 추진 중인 곳도 있다. 특히, 취업난 속에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학과에 대한 학생 선호도가 이어지면서, 각 대학들도 보건·의료계열 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대구경북지역 대표 사립대인 영남대가 간호학과 신설을 전격 추진한다. 실현되면 영남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간호학과가 생기는 것이다. 의대를 운영하는 대구경북권 5개 대학(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경주, 영남대-이하 가나다 순) 중 간호학과를 함께 운영하지 않는 대학은 영남대가 유일하다.

대구경북 다른 대학에선 내년도에 '로봇' '미래모빌리티' '반려동물' '미래융합' 등 유망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학과를 신설한다.

정부 정책에 따라 증원이 되는 학과도 있다. 대구경북 지역 의대는 정부의 증원 방침에 따라 내년도 신입생 정원이 경북대가 기존 110명에서 45명 증원된 155명, 계명대 76명에서 44명 증원된 120명, 대구가톨릭대 40명에서 40명 증원된 80명, 동국대 경주 49명에서 71명 증원된 120명, 영남대 76명에서 24명 증원된 10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의대 증원을 놓고선 의료계와 의대생 등의 반발로 인해 수개월째 심한 의정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증원되는 분야가 있다면, 감축되는 곳도 있다. 대구교대를 비롯한 전국 교대의 경우 내년도 입학정원이 12% 줄어든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전국 초등 교원 양성기관 입학정원이 3천847명에서 3천390명으로 457명 감소한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초등 교원 신규채용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대학 등 양성기관 입학정원은 장기간 동결돼 입학정원 감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대구경북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은 학문의 가치를 지켜가면서도, 사회 변화와 교육 수요자의 니즈(needs)를 반영해야 하는 복합적 의미를 지닌 공간"이라며 "대학이 정책이나 학령인구 감소 등 여러 이유로 학과 개편에 나서면 구성원들과 크고 작은 의견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지혜롭게 대응하는 숙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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