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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찾을 사람 없는데 저수지 환경개선…대구 동구 사업 '실효성' 논란

2024-11-12 18:01

동구, 국토부 공모사업 통해 이달 내 환경개선 공사 시작해 테크 및 운동시설 설치
주변 유사 저수지들 많고 거주 인구 적어 예산 투입 대비 효과 적을듯
혁신도시 내 동곡지, 동일 사업으로 개선했으나 이용 저조로 시설 철거 사례 있어

멀고 찾을 사람 없는데 저수지 환경개선…대구 동구 사업 실효성 논란
대구 동구 부동에 있는 부동지 전경
멀고 찾을 사람 없는데 저수지 환경개선…대구 동구 사업 실효성 논란
대구 동구 부동지의 위치

대구 동구가 주민 여가 활동 및 휴식을 위해 저수지인 '부동지'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주변에 유사한 저수지가 많고, 접근성도 떨어져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다.

12일 동구에 따르면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이달 중으로 부동에 있는 부동지 환경개선사업 공사를 시작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총 10억원(국비 90%·구비 10%)을 들여 산책로 데크와 이동식 화장실, 시니어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 쉼터로 조성한다.

하지만, 부동지 인근엔 대구혁신도시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수지인 '신지'와 '나불지'가 있다. 주민들은 동촌유원지 금호강변이나 율하천을 따라 산책과 운동이 가능해 굳이 부동지까지 갈 이유가 없다고 한다.

또, 부동지는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곳에 위치해 차량으로 어두운 굴다리들을 지나야 하는 등 접근성도 떨어진다.

한 주민은 "부동지는 예전부터 동구 중심지와 떨어져 있고 불편한 접근성과 거주 및 유동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며 "특별한 볼거리도 없어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 구경할 장소는 아니다"고 말했다.

주민 이용률이 낮아 철거된 동곡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2년 국토해양부의 개발제한구역 내 친환경 문화사업 공모(5억원)를 통해 혁신도시 내 저수지인 동곡지에 데크가 설치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인적이 드물고, 노후화로 파손되는 데크가 생기자, 동구는 지난해 8월 안전상 이유로 시설을 모두 철거했다.

동구 관계자는 "부동지 사업은 개발제한구역 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한 간접 지원으로, 일반적인 지원사업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부동지 인근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지, 이용객 유입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과는 별개"라고 했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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